엄기안 휴온스 대표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주름 개선제 휴톡스를 개발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중국 에스테틱 전문기업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와 10년 동안 보툴리눔 톡신 제재인 ‘휴톡스주(HU-014)’의 중국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엄기안 휴온스 대표.
엄 대표는 이 계약과 관련해 “세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진출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진출 계약은 매우 의미가 깊다”며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임상 및 품목 허가를 차질 없이 진행해 휴톡스를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는 중국 전역에 3천여 개의 성형외과 병원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에스테틱 전문 기업으로 현지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는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를 통해 중국 현지 임상과 품목허가를 추진하며 품목 허가 뒤부터 10년 동안 휴톡스를 독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휴톡스는 보통 ‘보톡스’라 불리는 주름 개선 주사제로 국내에서는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3상은 신약의 유효성이 상당 부분 확립된 뒤 시판 허가를 얻기 위해 진행하는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이다. 임상3상이 완료되면 의약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휴온스가 자체 개발한 휴톡스는 엄 대표가 강조해온 연구개발(R&D)의 성과물이다.
엄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4년부터 제약업계 신약 개발분야에서 일해 왔다.
2012년 휴온스에 합류해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2017년 3월 휴온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엄 대표는 휴온스를 이끌면서 신약 연구개발을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엄 대표는 취임하며 “사실 지금까지 휴온스의 주요 사업은 연구개발과 가깝지 않았다”며 “연구자가 최고 경영자(CEO)가 된 것은 연구에 더 집중하겠다는 대외적 의사표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휴온스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신약 가운데 휴톡스에 거는 기대가 특히 크다. 휴온스에서 ‘ATCC3502'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확보했을 당시 엄 대표는 중앙연구소장으로 일했는데 균주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그 노력으로 휴온스는 3년 만에 휴톡스를 개발하게 됐다.
엄 대표는 “휴톡스는 국내에서 허가받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휴온스 주력 품목으로 여겨질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휴톡스는 일반 보툴리눔 톡신 제품과는 다른 균주를 사용하고 있고 임상1상과 2상을 모두 거쳤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휴온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시장은 한국 미용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30%~4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보툴리눔 톡스시장의 규모를 약 3천억 원 대로 추정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불법 성형시술이 난무하고 있어 보툴리눔 톡신시장이 크지 않다.
정 연구원은 “중국 보툴리눔 톡신시장은 앞으로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면 불법시장으로부터 수요 흡수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욱 탄력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