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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모두투어, 해외여행 늘어도 실적에서 웃지 못하는 까닭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9-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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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해외 여행객 증가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해외여행 늘어도 실적에서 웃지 못하는 까닭
▲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이사 회장과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일본 지역의 태풍과 지진, 고환율 등 여행업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사상 최대치인 3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전 국민의 60%가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두 여행사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특히 두 여행사를 이용하는 여행객 수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첫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여행사의 실적 부진은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의 약진과 관계가 깊다. 국내 여행사가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패키지 여행에 집중하면서 여행 수요를 해외 온라인 여행사에 뺏기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개별 자유여행 방식으로 다녀온 사람은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단체 패키지는 33.7%에 그쳤다. 2017년 상반기보다 개별 여행 비중이 3.6%포인트 늘어나는 동안 단체패키지 비중은 1.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개별여행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여행 트렌드를 쫓아가는 데 해외 온라인 여행사보다 뒤처졌다는 점은 개별 항공권, 숙박 예약 채널과 관련된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이 연구에서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객들이 숙박을 예약한 채널 가운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종합여행사의 비중은 7.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여행 사이트의 비중은 69.5%였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온라인 여행 사이트 비중이 8.2%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종합여행사 비중은 2.8%포인트 떨어졌다.

항공권 구입 채널 비중 역시 종합여행사가 19%에 그친 반면 온라인 여행 사이트의 비중은 27.2%였다.

온라인 여행 사이트를 대부분 익스피디아, 씨트립 등 해외 온라인 여행사가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온라인 여행 사이트 이용 비중은 사실상 해외 온라인 여행사의 비중과 비슷하다.

종합여행사가 패키지 여행상품에 집중하는 동안 개별 자유여행을 위한 항공권과 숙박 예약부문에서는 완전히 해외 온라인 여행사에게 밀리게 된 것이다. 

패키지 여행 위주의 여행상품 구성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패키지 여행상품은 여행사가 일정을 차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색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자유여행을 위한 개별 여행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8월 말 전 세계 28종의 교통 패스, 관광지 입장권, 선불 데이터 유심(USIM)칩을 판매하는 ‘스마트패스 자판기’를 서울 종로구 SM면세점 1층 로비에 설치했다. 급하게 개별 자유여행을 떠나는 해외여행객을 위해서다. 

모두투어는 낚시, 장기 체류, 무에타이 체험, 야구 관람 등 여행에 이색 체험을 더한 ‘컨셉투어’ 상품을 지난해부터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플랫폼 경쟁력, 자본력에서 해외 온라인 여행사에 밀려난 상황에서 역전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온라인 여행사들이 탄탄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 채널 다각화에 집중해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는 호텔스닷컴, 트리바고, 오르비츠, 트레블로시티, 워티프, 핫와이어 등 수많은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종합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패키지여행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여행의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개별 여행상품을 강화해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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