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서 반도체와 통신 기술력을 선보여 차세대 스마트폰시장 선점에 우위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 갤럭시S9는 5G 시대를 대비한 스마트폰으로 의미가 있다"며 "나쁘지 않은 제품전략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출시행사에서 갤럭시S9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S9는 한국에 출시된 스마트폰 최초로 1초당 최대 1기가의 전송속도를 보이는 4.5G 규격 통신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노 연구원은 5G 통신이 보급되는 초기에 기존의 4G 통신망을 개선한 방식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가 갤럭시S9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5G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앞선 통신 기술력을 먼저 선보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9에 탑재된 삼성전자의 자체개발 이미지센서 반도체 기술력에도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에 별도의 모바일D램을 탑재해 카메라가 찍는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며 슬로우모션 등 특수 촬영기능을 새로 적용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개발 능력이 갤럭시S9 기능 차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생체인식과 증강현실 등 차세대 기능 구현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갤럭시S9에 적용된 새 기능들이 실제 판매 증가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새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탑재된 부품들의 원가가 비싸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커졌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스마트폰산업 특성상 선제적 혁신이 주는 실익은 크지 않다"며 "갤럭시S9 시리즈 올해 판매량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4천만 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