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외이사로 참여정부 때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인사들을 내정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KT는 23일 광화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
▲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왼쪽),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
이들은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박대근, 정동욱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활동하게 된다.
장석권 사외이사(한양대 교수)도 3월에 임기가 끝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KT는 3월23일 주주총회를 열고 3명의 사외이사를 정식으로 선임한다.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1년까지 3년이다.
KT가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들은 모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다.
이강철 전 수석은 2005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2008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대유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을 거쳐 2007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도 KT 사외이사 후보로 거명됐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이들이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하면서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채널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