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기차에 지급하던 보조금의 폐지를 논의하다 현행처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아직 전기차 판매량이 많지 않은 현대차와 기아차, 전기차배터리를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삼성SDI와 LG화학에게 긍정적이다.
▲ 현대차가 미국 출시를 앞둔 전기차 '코나EV'. |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회에서 연말까지 통과를 앞두고 있는 세제개편안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안건이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화당이 최근 연방정부가 전기차에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감면혜택을 중단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전기차 관련업계는 법안 통과 여부에 촉각을 기울였다.
GM은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높아져 시장확대가 어려워진다며 보조금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성명도 내놓았다.
GM과 포드, BMW 등 미국 판매량 상위권 자동차기업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 삼성SDI도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이 중국에 이은 전기차 최대시장인 만큼 배터리 공급감소가 실적에 실질적으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의 보조금 혜택은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중요한 이유”라며 “보조금 제도가 존속되며 전기차 관련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등 아직 미국에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하지 못한 업체들에 긍정적 결과라고 파악했다. 보조금 혜택이 업체당 20만 대까지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GM과 테슬라, 닛산과 포드는 이미 미국에서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신재생에너지를 대상으로 한 세금 감면혜택도 현행과 같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장치에 사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도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