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확대와 경량화 추구는 앞으로 현대하이스코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그 불똥이 현대하이스코에 튈 가능성도 없지 않다.
|
|
|
▲ 이상국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전무 |
5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930억 원, 영업이익 697억 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1.9%, 24%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683억 원)를 1.4%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유정용 강관에 대한 미국의 덤핑방지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강관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에 그친 28만2천 톤을 기록했다”며 “해외법인 매출량도 10.6% 증가한 58만6천 톤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은 6.9%로 여전히 견고한 수익성을 확인해 줬다”라며 “자동차용 강판가격 하락, 유정용 강관 반덤핑 시비 등의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과 비교할 때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은 매우 견조한 편”이라며 “이는 결국 현대하이스코의 현대차그룹 내 역할을 더욱 분명히 시사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오는 2015년 9월까지 351억 원을 투자해 충남 예산공장에 핫스탬핑(hot-stamping) 신규설비 3기를 추가하는 계획을 4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핫스탬핑 신규설비는 기존 4기에서 7기로 늘게 됐다.
핫스탬핑 공법은 냉연강판을 고온 상태에서 성형한 뒤 급속냉각하는 방식으로 강도를 올리고 경량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공법으로 현대기아차가 차량에 적용 비중을 늘리고 있는 초고장력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과 함께 핫스탬핑 설비확장이 앞으로 현대하이스코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핫스탬핑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 지속적 확장계획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주력사업인 해외 스틸서비스센터(가공공장)도 멕시코 증설 발표에 이어 중국공장 확장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기아차 그룹의 차량 경량화 대응의 하나로 진행되는 투자로 2018년까지 추가증설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소요될 투자비용을 감안할 때 해외법인의 마진 압박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기아차가 생산거점을 마련한 해외시장에 스틸서비스센터를 지어 동반진출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2018년까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16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현대하이스코의 동반진출 전략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김지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은 다른 철강회사와 달리 차별화하고 독특한 사업구조로 철강재 가격 또는 원료가격에 의한 마진변화보다 그룹사의 해외 생산능력에 연동한다”며 “현재 중국 등 주요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실적 호조와 중국, 멕시코 등 신규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신설 등을 통해 안정적 실적이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견조한 영업실적을 달성했고 내년부터 순차적 증설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현대기아차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악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