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이 중국에 화장품을 대량 수출한다.
라정찬 대표는 한때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다 줄기세포 불법시술 등으로 구속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 들어 화장품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하고 있다.
◆ 네이처셀, 화장품사업 순항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이 27일 중국의 건강관리서비스 기업인 상해품각건강관리자문유한공사(Shanghai PinJue Health management Co.Ltd)와 560억 원 규모의 물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라정찬, 네이처셀 중국 화장품 수출로 재기 성공]() |
|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
이번 계약기간은 5년 동안이어서 네이처셀은 최대 2200억 원을 수출할 수도 있다. 네이처셀은 지난해 매출 306억 원을 거뒀다.
주름개선과 미백기능이 있는 닥터쥬크르 마스크팩 2종을 공급하고 중국 독점판매권을 넘긴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2017년부터 첫 2년 동안은 의무구매 수량에 따라 최소 56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앞으로 출시하는 신제품도 중국 현지시장 진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기술을 토대로 신약을 판매하는 바이오회사인데 퇴행성관절염치료제인 ‘조인트스템’과 희귀난치병 ‘버거씨병’ 치료제인 ‘바스코스템’을 주요제품으로 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연구해온 줄기세포기술 기반의 화장품사업을 자금원으로 삼아 신약개발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셀은 화장품사업에서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화장품회사인 AOGU기업과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통해 화장품마케팅을 하는 카스(CASSIEY)국제그룹, 인민일보의 학습채널 유통을 담당하는 북경지혜연방준비은행투자관리유한공사(북경지혜투자공사) 등과 업무협약과 합작계약을 맺는 등 중국에서 화장품 유통망을 확보했고 제품군을 늘려왔다.
◆라정찬, 위기에서 재기
라정찬 대표는 이번에 화장품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라 대표는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한 때 줄기세포 분야의 선구자로 여겨지며 국내에 바이오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
![라정찬, 네이처셀 중국 화장품 수출로 재기 성공]() |
|
▲ 네이처셀이 수출하는 '닥터쥬크르' 마스크팩. |
라 대표가 운영했던 치매치료용 줄기세포 연구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이르며 메디포스트나 차바이오앤 등과 함께 국내 줄기세포연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알앤엘바이오는 2010년 네이처셀의 전신인 삼미식품을 인수했다.
2013년 줄기세포 불법시술과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며 네이처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알앤엘바이오도 상장폐지됐다.
2015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횡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 뒤 줄기세포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네이처셀과 다시 손을 잡았다. 네이처셀에 복귀해 총괄고문으로 일하다가 2015년 9월 사내이사에 오른 뒤 올해 2월 네이처셀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 네이처셀은 식품회사에서 바이오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라 대표가 필요했다.
라 대표는 최근 치매치료제 ‘아스트로스템’의 임상을 진행하는 등 줄기세포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