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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 불안한 풍력시장 속 '깜짝 실적', 방성훈 미국 보조금 변수는 여전히 부담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5-09 15: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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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사장이 불확실한 풍력발전 시장환경 속에서도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두며 사실상 첫 임기의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다만 풍력발전 시장 불확실성 속에 주력 사업에 영향을 끼치는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제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방 사장에게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 불안한 풍력시장 속 '깜짝 실적', 방성훈 미국 보조금 변수는 여전히 부담
▲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사장.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시각이 많다.

씨에스윈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019억 원, 영업이익 1252억 원을 냈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2.4% 늘고 영업 흑자로 돌아섰는데 이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여겨진다.

지난해 4분기 이연됐던 미국 법인의 풍력 타워 매출이 반영된 데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단가도 인상돼 ‘깜짝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에서 풍력 타워 공급이 확대됐으며 하부구조물은 지난해 계약단가 인상 효과가 이어지면서 안정적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고 바라봤다.

1분기 실적은 방성훈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한 개 분기를 온전히 보낸 뒤 받는 성적표란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씨에스윈드 창업주 김성권 회장은 2023년까지만 해도 김승범 전 대표 등 전문경영인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지만 지난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방 사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호실적을 이어가며 전문 경영인 체제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김성권 회장은 1954년생으로 슬하에 김창헌 씨에스베어링 대표(1980년생)와 김승연 씨에스윈드 전무(1982년생) 등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의 지난해말 기준 씨에스윈드 지분율은 24.19%로 김창헌 대표(6.40%)나 김승연 전무(5.51%)가 보유한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 승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 방 사장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할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방 사장은 기분 좋은 1분기 출발에도 육상풍력과 함께 사업의 양대 축인 해상풍력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부담으로 안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 타워 생산이 주력이지만 2023년 덴마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를 인수하며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데도 인수 효과가 컸고 올해 1분기 기준 하부구조물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4%를 차지했다.

풍력발전은 많은 돈이 투입되는 만큼 지난 수 년 동안 높게 치솟은 금리 수준가 부담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에도 악영향을 받아 최근까지도 여러 프로젝트가 무산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 개발업체 오스테드(Ørsted)는 지난 7일 영국 북동부 해안 ‘혼시(Hornsea) 4 해상풍력단지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유는 ‘부정적 거시경제적 상황’으로 오스테드는 씨에스윈드의 주요 협력사이자 고객사이기도 하다. 

오스테드는 이번 결정으로 세전영업이익(EBITDA)이 최대 35억 덴마크 크로네(약 4688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2023~2025년 회계연도 배당금을 중단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당분간 업황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씨에스윈드는 결국 그동안 주력한 육상풍력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해상풍력은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속에 단가가 싼 육상풍력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풍력발전 터빈 업체 영업실적은 다소 엇갈리지만 적어도 수주는 육상풍력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육상풍력의 낮은 균등화발전원가(LCOE)로 수요가 높고 앞으로 설치량 확대 및 타워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씨에스윈드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육상풍력단지는 대부분 정부 및 민간 사유지를 중심으로 개발돼 해상풍력 대비 리스크가 극히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씨에스윈드 불안한 풍력시장 속 '깜짝 실적', 방성훈 미국 보조금 변수는 여전히 부담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이 2023년 11월29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위치한 씨에스윈드 미국법인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는 특히 올해 실적을 미국 육상풍력이 지탱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방 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 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AMPC는 기업이 미국에서 첨단 제조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나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면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제도다. 풍력타워는 1와트당 3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풍력타워 생산공장으로 AMPC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공장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올해 1분기에는 타워 대형화와 함께 미국법인 실적도 늘면서 APMC로 406억 원을 돌려받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씨에스윈드 이익의 가장 큰 변수는 AMPC”라며 “공화당 내 반대 기류가 심해 아직 폐지나 축소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2026년에는 타워부문의 성장이 더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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