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경기방어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은 양도 중요하고 내용도 중요하다”며 “12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 집행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경 증액 등 추가 재정정책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추경을 얼마만큼 더 하는 게 좋겠다고 제가 말할 것이란 기대를 하지는 말아달라”며 “중앙은행 총재로 이례적으로 추경을 언급했던 것은 계엄사태로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그런 상황이 지났기 때문에 적정 추경 규모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은 2월 전망치인 1.5%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정치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됐다”며 “또 대형 산불과 일부 건설현장 공사중단 등으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4월 들어 통상여건이 악화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상승 요인이 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인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했다. 소폭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무역협상 진행에 따른 최종 관세 수준, 추경의 규모와 시기 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5월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