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4-16 1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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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이 방산 사업에 이어 철도 사업에서 실적 증가 예고하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철도 사업에서 저가 수주로 수익성 악화를 격었지만, 최근 잇달아 해외 선별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방산 사업에 이어 철도 사업에서도 올해부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이용배 사장은 또 올해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대형 철도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실적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철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 고층 노면전차(트램) 사업 수주 입찰에 참여했다. 에드먼턴시 당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최대 트램 53대를 발주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올해 연말 최종사업 계약 체결 예정이다. 지난 2월 현대로템, 지멘스, CAF 등 3곳을 ‘적격후보’로 선정했다.
회사는 앞서 애드먼턴시로부터 트램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 회사는 2021년 에드먼턴시와 2200억 규모의 트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회사가 현지 맞춤형 운영법 교육훈련 패키지, 운전실 시뮬레이션, 부품 정비교육을 위한 가상 및 증강현실(VR, AR) 프로그램 등을 제공키로 한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또 UAE 고속철 프로젝트 수주에도 도전하고 있다. 총 19조 원을 투자해 아부다비∼두바이 152km 구간을 잇는 시속 350km급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UAE 정부 측이 최근 고속철 차량 96칸을 발주했다. 시스템·차량 분야 사업비는 약 36억 달러(약 5조1천억 원)다.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팀’은 지난 2월 이 사업의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회사의 레일솔루션 사업 부문은 올해에만 △모로코 전동차 사업(2조2027억 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5812억 원) △미국 MBTA 이층객차 사업(1442억 원) △대만 블루라인 도시철도 시스템(4150억 원)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4조646억 원으로 2023년 말에 비해 23% 증가했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지난해까지 저가 수주 물량을 소화하느라 적자를 냈던 레일솔루션 부문은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회사는 2029년까지 대만에 무인경전철 80량 인도 중이며, 싱가포르에 전동차 186량을 지난해부터 순차 인도하고 있다. 또 호주 퀸즐랜드주에 납품할 철도 차량도 제작하고 있다.
장남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은 2024년 충당금 1400억 원을 선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2~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로템이 2019년 개발한 시속 430km급 차세대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HEMU-430X). <현대로템>
철도사업 실적 개선은 이용배 사장이 202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비상경영위원회와 투명수주의위원회 등을 신설하면서 철도사업 수익성을 강조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명수주심의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 사내임원 4~5인 등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사업성, 전략, 법적 문제, 진출 국가 등 프로젝트 수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소들을 사전 검토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별도의 수주심의위원회와 이원화 구조로 운영된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2024년 매출 1조4956억 원, 영업손실 123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3.7%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레일솔루션 사업 부문의 대형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외형이 줄어들겠지만, 최근 늘어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중기적으론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돼 일정 수준의 이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