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규 LS전선 사장(왼쪽부터)과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등 LS그룹 3세 들이 차기 총수자리를 두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
[씨저널] LS그룹 3세들이 구자은 회장의 후계 자리를 위해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차기 총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 구동휘 LSMnM 부사장 등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등 그룹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이 LS그룹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포스트 구자은' 자리에 오를 것인가?
차기 LS그룹 총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3세 경영인들의 LS 지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구동휘 LSMnM 부사장이 2.99%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이 1.27%,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1.1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이들은 각자 맡은 계열사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여 경영 능력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구본규 사장, 글로벌 친환경 바람 타고 고성장
구본규 사장이 이끄는 LS전선은 최근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구 사장은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해저 케이블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LS전선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LS전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2195억 원에서 2023년 2325억 원, 2024년 2745억 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도 2022년 6조6214억 원에서 2023년 6조2170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2024년 6조7652억 원으로 다시 개선되고 있다.
이는 구본규 사장의 리더십 아래 LS전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송전용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6개 기업 중 하나로서, 대만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전도 케이블, 버스덕트, 울트라 커패시터(UC)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 LS머트리얼즈 등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구본규 사장은 LS전선을 '전기화 시대 선도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해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구본혁 부회장, 가장 연장자로 빠른 승진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
구본혁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2030년까지 인베니의 자산운용 규모를 1조 원, 기업가치를 1조 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인베니의 관리자산(AUM)은 약 4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구본혁 부회장은 올해 3월20일에는 회사 이름도 예스코홀딩스에서 인베니로 바꾸고 투자형 지주사로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내보였다.
구 부회장은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예스코 등을 자회사로 둔 순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구 부회장은 2022년 정관에 투자업을 명시해 본격적 투자활동을 진행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베니는 맥쿼리인프라, 대신증권, 우리금융지주 등 고배당주에 투자하여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베니는 2022년 영업손실 295억 원을 봤던 실적을 2023년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변모시켰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 242억 원을 달성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구본혁 부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사업가 육성 및 연구개발(R&D) 분야 조직 및 인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인베니는 LS그룹이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투자 및 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 중심에 구 부회장이 있다.
구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LS그룹 3세 경영인 중 가장 연장자로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 입사 후 2024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빠른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 구동휘 부사장 2차전지 신사업 선봉, IPO로 시험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MnM 부사장은 LS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2023년 12월 LS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지 1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구 부사장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LSMnM의 기업공개(IPO)다. 기업공개를 통해 LS그룹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LSMnM은 JKL파트너스와 협력해 2027년 8월까지 기업공개한다는 약정을 맺고 관련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동휘 부사장의 LSMnM 기업공개의 성공적 추진 여부는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동휘 부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투자자금이 더 필요하다.
LSMnM은 울산에 약 5800억 원을 투자하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등 전구체 소재 생산 시설을 구축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2024년 3월 '인터베터리 2024' 현장에서 "LSMnM은 그동안 동제련 중심의 메탈 사업으로 계속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배터리 산업을 비롯한 성장사업을 함께 하며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삼형제가 2003년 계열 분리를 통해 설립되었으며, 이후 사촌 형제들이 9년씩 번갈아 총수를 맡는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런 LS그룹의 전통에 따라 2022년 취임한 구자은 회장의 임기가 2030년에 종료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 뒤 LS그룹은 3세 경영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자은 회장의 임기 종료 시점까지 약 5~6년의 기간 동안 3세 경영인들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