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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10년 새 최대 성과에도 안심 일러, 대표 연임 이정환 과제 재무 안정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4-01 15: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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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호실적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이나 유동성이 아직 위험 범위 안에 있는 만큼 이 사장은 그동안 강조한 ‘투명경영’을 내세워 재무 안정을 위해 선제적 위험 관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 10년 새 최대 성과에도 안심 일러, 대표 연임 이정환 과제 재무 안정
▲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으나 재무 안정은 여전한 과제다.

1일 두산건설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378%로 2023년말(539.7%)보다 16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말 기준 2188억 원으로 3년 연속 늘어났다. 유동비율은 82.8%로 2023년말(67.4%)보다 15%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두산건설이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비해 다른 건설사처럼 부채비율은 낮추고 현금을 쌓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순이익을 내는 성과도 거뒀다.

매출이 2022년부터 3년 연속 늘었고 영업이익 흑자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지난해 들어서야 순이익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선제적 위험관리를 위해 영업외비용을 처리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은 것으로도 읽힌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말 취임한 뒤 계속해서 강조해 온 ‘투명경영’이 빛을 본 셈이다.

두산건설은 2000년대에는 한때 시공능력평가 9위까지 올라설 정도로 탄탄한 건설사로 평가됐다.

하지만 2009년 착공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대거 미분양돼 유동성 부담이 커졌고 최대주주 자리도 2021년 두산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넘어갔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11년이 지난 2020년에서야 완판됐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2022년 두산건설 전략혁신실장(전무)으로 영입돼 2022년 12월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무분별한 수주를 경계했고 ‘투명경영’을 내세우며 데이터를 토대로 철저히 관리 및 예측이 가능하게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재무제표를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유동성관리를 직접 챙겼다. 

두산건설은 이 사장 체제 아래서 재무구조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한 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753억 원, 영업이익 1081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각각 27%, 77% 늘어난 것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였다.
 
두산건설 10년 새 최대 성과에도 안심 일러, 대표 연임 이정환 과제 재무 안정
▲ 두산건설은 3월28일 각자대표이사를 맡은 이정환 사장과 이강홍 부사장의 중임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중임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임기가 3월25일까지였던 이정환 대표이사 사장과 이강홍 대표이사 부사장(최고안전책임자, CSO) 재선임을 3월28일 결정했다. 

다만 이정환 사장은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에 무거운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채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위험수위로 여겨지는 200%를 훌쩍 넘기고 있어서다. 통상 건설사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가운데서는 위험성이 높은 브릿지론 보증액이 전무해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있지만 유동비율은 여전히 100%를 밑돌고 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신용도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200% 이상이 이상적인데 100%를 밑돈다는 것은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장으로서는 실적이 본궤도에 올랐음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향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환 사장이 올해 초 직접 현장을 찾아 의지를 불태운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사업 수주전 패배도 쓰라린 대목으로 꼽힌다. 

두산건설은 은행주공 사업에 최상급 브랜드인 ‘더 제니스’를 제시했지만 포스코이앤씨의 ‘더샵’에 밀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포스코이앤씨는 7위, 두산건설은 32위인 만큼 ‘이름값’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사장이 예전의 건설업계 위상을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셈이다.

두산건설은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넉넉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서울시 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투명경영을 실시하며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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