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2025-04-01 1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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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가 2세 승계구도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맥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만 코스맥스 신임 대표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핵심 사업회사인 코스맥스 대표로 복귀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병만 대표는 실적과 리더십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2세 경영’의 실전 무대에 본격 투입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전략 수립을 넘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병만 대표의 경영 시험이 막을 올렸다”는 반응과 함께 이번 인사가 코스맥스 승계구도의 방향을 가늠할 분기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임원인사를 계기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장남 이병만 대표가 차남 이병주 대표보다 승계구도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룹 내 실질적 경영 무대가 사업회사에 있다는 점에서 이병만 대표의 복귀는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그룹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병만 전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를 코스맥스 대표로 선임했다. 지주사에서 사업회사로 무대를 옮긴 셈이다.
반면 이병주 대표는 그동안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직을 겸직해왔으나 이번 인사로 지주사 대표에만 전념하게 됐다. 사실상 실적 책임이 따르는 사업회사 경영은 형에게 맡기고 그룹 차원의 전략과 관리 역할은 동생이 담당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승계의 무게 추는 이병만 대표 쪽으로 다소 기운 분위기다. 지주사에서 사업사로의 이동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다. 전략을 짜던 자리에서 직접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로 중심축이 옮겨졌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그룹의 투자와 포트폴리오를 조율하던 위치에서 벗어나 매출과 수익을 책임지는 ‘현장’으로 내려간 만큼,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진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에 이경수 회장이 장남에게 실전 리더십 검증 기회를 던지며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맥스그룹이 한때 형제를 각각 사업회사 대표로 앉혔던 전례를 들어 이번 인사가 단순한 보직 변경을 넘어 승계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병만 대표는 2020년 코스맥스 대표에 처음 오른 뒤 2023년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로 이동했다. 이병주 대표 역시 2023년 코스맥스 대표로 선임돼 형과 나란히 사업회사를 이끌었고 2025년 지주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듯 두 형제가 같은 경영 무대를 차례로 거친 뒤 다시 역할이 분리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양측의 성과와 리더십을 비교·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병만 대표가 사업회사 대표 시절 보여준 역량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핵심 계열사 수장 자리를 다시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그룹의 오너 2세들이 승계를 앞두고 핵심 사업회사를 거치며 경영 실전을 익히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LG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LG전자 B2B사업본부장을 맡아 현장을 누비며 경험을 쌓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역시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경영 수업의 심화 단계’로 평가한다. 단순히 전략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에 투입돼 리더십과 실행력을 본격 검증받는 방식이다.
이경수 회장 역시 장남 이병만 대표에게 실적으로 존재감을 입증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장은 1946년생으로 만 78세다. 창업 32년 만에 코스맥스를 K-뷰티 대표 제조사로 키워낸 입지적 인물이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더는 시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병만 대표는 2020년 코스맥스 대표에 처음 오른 뒤 2023년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로 이동했다. 이병주 대표 역시 2023년 코스맥스 대표로 선임돼 형과 나란히 사업회사를 이끌었고 2025년 지주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듯 두 형제가 같은 경영 무대를 거친 뒤 다시 역할이 분리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양측의 성과와 리더십을 비교·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병만 대표가 사업회사 대표 시절 보여준 역량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핵심 계열사 수장 자리를 다시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그룹의 오너 2세들이 승계를 앞두고 핵심 사업회사를 거치며 경영 실전을 익히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LG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LG전자 B2B사업본부장을 맡아 현장을 누비며 경험을 쌓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역시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경영 수업의 심화 단계’로 평가한다. 단순히 전략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에 투입돼 리더십과 실행력을 본격 검증받는 방식이다.
이경수 회장 역시 장남 이병만 대표에게 실적으로 존재감을 입증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장은 1946년생으로 만 78세다. 창업 32년 만에 코스맥스를 K-뷰티 대표 제조사로 키워낸 입지적 인물이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더는 시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후계구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최종 승계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의 지분율은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은 이병만 대표가 19.95%, 이병주 대표가 10.5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병주 대표의 개인회사인 코스엠앤엠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9.43%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지분 격차는 거의 없는 셈이다.
무게추는 결국 ‘최대주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경수 회장의 부인이자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인 서성석 회장이 20.62%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사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지분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판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이병주 대표가 코스맥스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회사가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병만 신임 대표는 2005년 코스맥스에 입사해 2016년부터 코스맥스비티아이에서 해외마케팅을 총괄했다. 2020년부터는 코스맥스 대표로 재직하며 디지털 전환, 중국 시장 확대, 일본 법인 설립 등 주요 사업을 주도했다. 2023년에는 지주사 대표로 이동해 맞춤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성장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25년 다시 코스맥스 대표로 복귀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는 최경 대표이사와 함께 그룹 내 핵심 사업인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제조자브랜드개발생산(OBM) 분야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며 “신흥시장 개척과 중국 시장 ‘제2의 도약’을 추진하며 국내외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