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에 운영하고 있는 차량 제조 공장에서 전기 상용 밴이 출고되고 있다. < GM >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GM 공장에서 상용차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M 온타리오 공장이 생산 라인에 여유가 있고 한국과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뒀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31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이 온타리오주 잉거솔에 운영하는 전기 밴 공장 ‘CAMI’가 현대차의 상용차 제조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GM의 해당 공장에 활용도가 낮아 유휴 생산 설비가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GM은 잉거솔 공장에서 지난해 3500대의 전기 배달 밴 ‘쉐보레 브라이트드롭’을 생산했다. 2020년 연간 20만 대의 에퀴녹스 차량을 생산하던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와 GM이 공동개발하기로 한 전기 상용차를 이곳에서 생산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사업체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회장은 “CAMI 공장은 충분한 공간 및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북미에서 상용 밴을 생산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9월12일 상용차와 승용차를 포함해 내연기관과 전기 및 수소 기술을 공동 개발해서 생산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23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EV) 상용차를 GM 쪽에 '리뱃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뱃징이란 현대차 전기 상용차 모델을 미국 현지에서 GM 브랜드로 재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로이터는 현대차와 GM이 북미에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시설 라인을 활용해 2028년부터 2종의 전기 상용 밴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월20일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GM이 캐나다에 이미 운영하고 있는 전기 밴 공장이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캐나다가 한국과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상품에 관세를 철폐하는 FTA를 맺어뒀다는 점도 GM 캐나다 공장에 후보지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현지 자동차 노조 유니포의 마이크 반 보켈 CAMI 공장 위원장은 “전기 상용 밴을 제조하는 데 한국-캐나다 FTA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와 GM 상용차의 주요 시장이 미국인 만큼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캐나다산 제품 관세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