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6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스페이스X 사무실 앞에서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항공 당국이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과 맺었던 인프라 공급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로 수주가 일부 넘어갈 수 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27일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20억 달러(약 2조8821억 원) 규모 계약 취소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FAA가 버라이즌과 2023년 3월 맺었던 계약을 의미한다.
FAA는 미국 영공 통신망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버라이즌과 15년 기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뒤엎을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FAA가 일부 작업을 스페이스X에 넘기는 선택지도 고려한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라는 위성 인터넷 사업을 운영한다.
지상 300~1500㎞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통신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버라이즌이 공급하기로 했던 인프라와 유사하다.
블룸버그는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28일에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전했다.
다만 FAA는 현지시각으로 26일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제보대로 FAA가 스페이스X에 일부 수주를 맡기면 일론 머스크를 둘러싸고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공직자가 공적 업무에 사적인 이해관계를 개입시켰는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 대통령 선임 고문을 맡아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
실제 머스크는 자신의 X 공식 계정을 통해 “버라이즌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항공 여행객이 위험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의 회사 사업을 따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