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대기오염 및 이에 따른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타 데이터센터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대량의 전력을 사용하며 기후변화를 넘어 대기오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오염이 미국 공중보건에 미치는 금전적 피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해 보도한 UC리버사이드와 칼텍 연구진 보고서를 보면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히 전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는 대부분 화석연료 발전으로 공급되는 데다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을 때 활용되는 예비 전력원은 디젤 연료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천식과 암 등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일으켜 공중보건 의료 비용 증가를 이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5년에 걸쳐 54억 달러(약 7조7천억 원)을 발생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며 전력 사용량과 이에 따른 영향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UC리버사이드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로 발생하는 공중보건 피해는 탄소배출과 달리 다른 지역에서 상쇄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운영 및 전력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다른 방법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대기오염은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기 어려워 미국에 피해가 고스란히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빅테크 기업들은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4%에서 2028년에는 최대 12%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기오염 및 공중보건에 미치는 피해도 훨씬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빅테크 기업들이 대기오염 측면도 고려해 인구 밀집지역을 피해 데이터센터 건설 부지를 선정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