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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4월 IPO 시한 '째깍째깍', 강병구 낮은 기업가치와 풋옵션 행사 사이 '진퇴양난'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2-2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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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4월 IPO 시한 '째깍째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3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병구</a> 낮은 기업가치와  풋옵션 행사 사이 '진퇴양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IPO를 놓고 진퇴양난 상황에 처해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 목표 시한으로 잡은 4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강병구 대표이사 부사장이 아직 기업가치 평가액이 낮아 IPO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강 대표는 IPO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의 지분 풋옵션 만기가 4월이라, IPO를 하지 않으면 높은 가격에 에이치PE 지분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IPO를 하자니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안 하자니 풋옵션 행사에 3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야 하는 '진퇴양난' 상황에 빠진 것이다.
 
20일 롯데글로벌로지스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에이치PE의 풋옵션 만기가 4월인 점을 고려해 만기 전에 IPO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IPO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2월2일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 부사장은 IPO를 통해 회사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하지만 취임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평가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는 7천억 원 안팎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가 IPO 성공 기준으로 제시하는 회사 기업가치는 1조6천억 원 이상이다. 이는 회사의 2대 주주 에이치PE의 올해 4월 행사만기인 풋옵션과 관련이 있다. 에이치PE가 보유한 주식의 평균 취득 단가는 3만7337원이며, 풋옵션 행사가는 주당 4만7296원이다.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해 계산한다.

풋옵션 행사가 4만7296원에 주식 총수 약 3400만 주를 곱하면 1조6천억 원 가량이 산출된다. 풋옵션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기업가치보다 더 높아야 IPO가 성공적일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 업계 설명이다.

에이치PE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747만2161주를 2960억 원에 매입, 지분 21.87%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공모가가 주당 4만7300원 이하로 산정되면,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에이치PE에 풋옵션 행사가격과 공모가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풋옵션 만기인 올해 4월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하지 못할 경우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에이치PE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예정된 풋옵션 행사가 기준으로 약 3534억 원에 매입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재무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지주가 3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강 대표는 롯데지주의 에이치PE에 대한 추가 현금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2개월 내 기업가치를 배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4월 IPO 시한 '째깍째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3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병구</a> 낮은 기업가치와  풋옵션 행사 사이 '진퇴양난'
▲ (왼쪽부터) 정진영 롯데글로벌로지스 라스트마일 본부장,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샘 헝 UPS 대한민국·일본·타이완 담당, 서보국 UPS코리아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글로벌 물류 확대’에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실상 2개월 내 기업가치를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지만, 강 대표는 GBS부문(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1998년 UPS에 입사해 16년 이상 근무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UPS 본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 8월부터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 대표로 근무하는 등 글로벌 물류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강 대표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취임 후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멕시코에 지난해 상반기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통해 양국 간 국경 물류 사업을 확대하고, 그룹사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제품의 북미 유통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또 2024년 4월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 2025년 2월 미국 물류기업 UPS 등과 전략 협력관계를 맺는 등 해외 물류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17억 원, 영업이익 722억 원, 순이익 3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 14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새로운 해외 물류 네트워크와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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