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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에 GM 테슬라 'LFP 배터리'로 대안 찾아, K배터리 원가경쟁 부담 커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2-20 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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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에 GM 테슬라 'LFP 배터리'로 대안 찾아, K배터리 원가경쟁 부담 커져
▲ 1월29일 멕시코 코아울리아주 라모스 아리스페에 위치한 GM 공장 인근에 회사 로고가 새겨진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와 GM 등 전기차 제조 업체가 트럼프 정부 관세에 대응해 미국에서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자체 생산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 

K-배터리 기업은 아직 LFP 배터리 공급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원가 경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여러 전기차 기업이 트럼프 정부 들어 도입되는 관세에 대응해 미국 내에서 LFP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해 원가 절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LFP 배터리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상당한 자리를 차지해 수입 대신 자체 생산 카드에 주목하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LFP 배터리용 양극재의 90% 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테슬라는 최근 미국 내에서 LFP 개발팀 수석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올렸다. 

스콧 모우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공학 교수는 “테슬라가 다른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고자 LFP 기술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GM도 LFP 배터리 제조를 통한 원가 절감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GM은 배터리 원가를 kWh(킬로와트시)당 30달러까지 줄여낼 수 있다는 계산에 근거해 2035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 목표를 세웠는데 트럼프 정부 들어 비용 증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GM은 배터리셀을 연구 및 생산하는 자체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1억4500만 달러(약 2085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설비는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 사업부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면 산업 전체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와 GM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와 같은 K-배터리 기업에 원가 절감 압박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아직 테슬라와 GM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들이 자체 제조에 성공하면 가격 협상에 불리해지거나 수주 물량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에 GM 테슬라 'LFP 배터리'로 대안 찾아, K배터리 원가경쟁 부담 커져
▲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단독 공장. 2026년부터 전기차용 46시리즈 배터리를 생산할 2공장 건설 모습도 보인다.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공급사이자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및 테네시주에 배터리 제조 합작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에 납품하거나 GM과 합작공장에서 제조하는 배터리는 3원계 제품이다. 

삼성SDI 또한 지난해 8월 GM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구축하기로 본계약을 맺었다. 여기서도 하이니켈 3원계 배터리를 제조해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뒤 다른 고객사를 물색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기준 상용차용 LFP 배터리 기술부터 먼저 개발하고 고객과 양산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테슬라나 GM에 전기 승용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거나 기술을 지원할 만한 준비가 갖춰졌다고 보기엔 불충분한 상황인 셈이다. 

LFP 배터리는 주 원료인 인산철 가격이 저렴해 한국 배터리 기업에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 3원계(NCM)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LFP 배터리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주행거리나 고중량도 어느 정도 개선돼 이를 사용하는 전기차 업체가 느는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완성차 업체가 LFP 개발에 속도를 낸다면 중국과 연결된 공급망을 단절하기도 용이하다. 다시 말해 트럼프 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에 맞춰 자체 LFP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요컨대 테슬라나 GM이 트럼프 정부 출범을 계기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자체 개발을 시도해 K-배터리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시장 조사기관 텔레메트리의 샘 아부엘사미드 부사장은 “미국 전기차 업체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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