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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포함 건설업계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 솔솔, 미국·유럽과 경쟁에 수주 만만치 않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2-19 16: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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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뿐 아니라 HD현대건설기계와 같은 건설기계 기업까지 불황의 돌파구로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현재 종전 협상의 흐름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받아 들 몫은 기대치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현대 포함 건설업계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 솔솔, 미국·유럽과 경쟁에 수주 만만치 않아
▲ 우크라이나 자포로지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현지시각 18일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사이에 진행된 고위급 회담을 놓고 “매우 잘 진행됐다”며 “종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을 통해 종전 방안을 다룰 협의체 구성, 미국과 러시아 사이 외교공관 운영의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협상은 전쟁의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채로 진행됐고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의지해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전쟁 피로도가 높은 상태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어떤 형태로든 종전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적으로 종전 단계에 들어서면서 전후 재건사업을 향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대표적 재건사업 수혜주로 여겨지는 HD현대건설기계 주가는 지난해 9월 4만 원대였으나 지난 13일에는 8만2800원까지 올랐다. 주가 급등에 증권사에서 이례적으로 투자의견 ‘매도’를 냈을 정도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건설기계 기업의 주가수익률은 전세계 최고”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향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전부터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 움직임을 보여왔다.

2023년 7월 한국과 폴란드 사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간담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건설 관련 기업을 비롯해 현대로템,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도 참여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해 있어 전후 재건사업 진행에서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국가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해 리비우시 및 튀르키예 건설사인 오누르(Onur)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대우건설은 폴란드건설협회 및 폴란드 건설사 ERBUD와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종전부터 확정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로 진행하는 현재와 같은 형태로 종전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크게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현대 포함 건설업계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 솔솔, 미국·유럽과 경쟁에 수주 만만치 않아
▲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주택 피해는 전체 주택의 8%, 140만 가구 수준이다. 그밖에 인프라 등 피해까지 고려하면 재건사업 규모는 7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대체로 도네츠크, 루한시크 등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이고 종전 협상에서 이들 지역이 러시아로 귀속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러시아, 중국 등 기업에 재건사업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재건사업 일감 따내기도 한국 기업에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전쟁에 막대한 지원을 제공한 미국, 유럽의 기업들 역시 재건사업 참여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서다.

독일의 크나우프, 프랑스의 생고뱅 등 건자재 기업은 우크라이나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등 유럽 기업들은 이미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본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건사업 참여의 우선순위에는 전쟁 중 국가별 지원 규모가 중요하게 고려되나 한국의 기여 수준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주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수립 연구’ 보고서에서 “주요 국제기구 및 다자개발은행(MDB)들과 미국, EU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을 이어오고 있어 향후 서방의 선진국들과 재건사업 참여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특히 지원 규모 면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상황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지원 방식을 통한 협력관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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