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 헤이즈밸리에 위치한 리비안 전시장에 방문객이 R15 차량을 시승해보고 있다. <리비안>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기업 리비안을 대상으로 전임 정권에서 확정했던 대출을 취소해 지급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주지사 발언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이 제조할 R2 전기차에 향후 5년 동안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연방정부 대출 철회로 차량 생산이 지연되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18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역 방송인 WSB-TV에 출연해 “리비안에 지급되기로 했던 연방정부 대출의 집행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조지아주 신공장 건립 및 차량 생산 용도로 65억7천만 달러(약 9조4648억 원) 규모의 ‘첨단 기술 차량 제조 대출 프로그램(ATVM)’의 수혜를 입기로 돼 있다. 이는 전임 바이든 정부가 임기 만료를 5일 남긴 올해 1월16일 결정한 일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예산 절감 및 전임 정부에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제조업에 제공한 대출을 축소하는 기조를 보여 리비안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정부에서 에너지부 대출을 담당하는 신규 책임자가 리비안에 확정된 대출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블룸버그가 이번 달 5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정부가 리비안을 비롯해 모든 에너지부 대출을 살펴본다는 소식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리비안이 대출을 지급받는지 여부는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1월 리비안 R2 차량에 탑재될 4695(지름 46㎜ 높이 95㎜)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는 이 계약이 한화로 8조~9조 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추산한다.
리비안은 에너지부 대출 자금을 바탕으로 조지아주 공장을 건설해 R2 및 R3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기차 투자가 늦춰지면 배터리 공급 또한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다만 일렉트렉은 조지아주 공장에 건설 및 관리 인력 채용이 이미 시작됐다며 리비안이 대출 확보를 낙관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