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존재감이 테슬라 주가 상승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일이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는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18일 증권사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존재는 이제 테슬라 주가에 호재가 아닌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수 년에 걸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도 인공지능(AI) 로봇과 자율주행 신사업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팁랭크스는 일론 머스크가 투자자들에 이러한 신사업의 성장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관측을 전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잡으며 테슬라 주가에 이젠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편향성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소비자 및 투자자들에게 테슬라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스는 트럼프 정부에 부정적 여론이 강한 캐나다와 유럽 주요 국가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소비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향한 이미지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제프리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강력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정부가 극단적 무역 정책을 앞세워 여러 국가와 사실상 ‘관세 전쟁’을 선포한 만큼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는 더욱 악화할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 정책에 지나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붙고 있어 이와 비슷한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팁랭크스가 집계한 35개 증권사의 테슬라 주식 투자의견도 ‘매수’ 13건, ‘중립’ 12건, ‘매도’ 10건을 보이며 대체로 부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340.5달러로 나타났다. 17일 테슬라 주가는 355.84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보다 약 4.3% 낮은 수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