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석균 안랩 대표가 올해 30주년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를 교두보 삼아 해외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보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강석균 안랩 대표(사진)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 보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랩>
12일 회사는 사우디 합작법인 ‘라킨(Rakeen)’을 발판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보안 솔루션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킨은 안랩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 보안·클라우드 전문회사 사이트(SITE)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이다.
사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사우디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안랩은 지난 11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진행하면서 라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9% 증가한 2606억 원을 거뒀는데, 라킨이 현지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맡으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국내 보안 시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군소 업체들의 난립과 외국 업체들의 진출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다.
특히 인수합병을 통한 대규모 글로벌 벤더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대형 컨설팅 업체들도 국내 정보보호 시장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어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안랩의 해외 매출이 늘어나곤 있지만,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회사의 해외 매출은 2021년 60억2100만 원, 2022년 70억5600만 원, 2023년 78억4300만 원, 2024년 3분기까지 63억4600만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5%다.
안랩은 앞서 2002년 일본과 2003년 중국에 각각 법인을 세우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또 2013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 부진 끝에 2016년 철수했다.
하지만 사우디 합작법인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중동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강 대표는 라킨을 발판으로 사우디 현지 기업과 공공기관에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공급을 늘리고, 추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공략해 해외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1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매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32년까지 글로벌 보안 시장은 연평균 12.58% 성장해 약 6916억4천만 달러(약 1005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