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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오픈AI 연합 'AI 투자 물량경쟁' 자극, 빅테크 역대급 지출 예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2-05 1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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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오픈AI 연합 'AI 투자 물량경쟁' 자극, 빅테크 역대급 지출 예고
▲ 미국 상위 빅테크 기업들이 오픈AI와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출범에 자극을 받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더욱 힘을 실어 대응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
[비즈니스포스트] 메타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잇따라 대규모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곧 뒤를 따를 공산이 크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연합이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인공지능 투자 물량공세에 나서자 빅테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5일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설비 투자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 S&P500 지수에 포함된 다른 기업들과 더욱 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시설 투자와 같은 지출을 축소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위주로 비용 집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지난해 S&P500 기업 전체의 평균 설비투자 금액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반면 7대 빅테크 기업의 증가율은 40%를 웃돌았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메타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올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650억 달러(약 94조 원), 알파벳은 750억 달러(약 109조 원)를 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아직 올해 계획을 정식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투자액인 75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00억 달러(약 116조 원)를 쓰기로 했다.

4대 빅테크 기업의 연간 인공지능 설비 투자 금액만 3천억 달러(약 436조 원)에 육박할 만큼 공격적 수준의 투자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나온 구글 알파벳의 투자 계획은 ‘딥시크’ 등장 및 미국 스타게이트 설립 발표 이후에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시크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모델과 달리 대량의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하지 않고 구현한 기술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 서비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서버 투자에 회의적 시각도 힘을 얻는다.

실제 소비자나 기업에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경쟁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빅테크들은 그동안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투자를 벌였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런 상황에도 대규모 투자 의지를 꺾지 않고 데이터서버 증설에 막대한 비용을 계속 집행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메타와 구글 등을 필두로 올해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물량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직후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기업이 스타게이트 설립 및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는 미국에 중장기적으로 5천억 달러(약 726조 원)에 이르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오픈AI 연합 'AI 투자 물량경쟁' 자극, 빅테크 역대급 지출 예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설립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인공지능 분야에 정부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앞세웠다.

그동안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앞서나가던 주요 빅테크 기업도 트럼프 정부 정책에 수혜를 보려면 적극적 투자 확대를 통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투자기관 DA데이비슨은 “메타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는 스타게이트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쟁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이 반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구글 인공지능 모델의 효율성이 딥시크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규모 투자 필요성에 근거를 제시했다.

인공지능 관련 시장에서 앞으로 맞이할 성장 기회를 고려한다면 적기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일은 충분한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한다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스타게이트 출범에 자극을 받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 의지를 더욱 앞세우는 것은 반도체와 에너지 등 연관이 깊은 분야에도 긍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데이터서버 투자 위축이 반도체나 전력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인공지능 설비 투자와 관련해 더 상세한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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