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넥스트스타에너지 배터리 공장에서 2024년 10월 노동자들이 배터리 모듈을 운반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합작공장이 다른 현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보다 정부 보조금 수령에 유리하다는 외신 관측이 나왔다.
캐나다는 미국을 염두에 두고 산업 정책을 짜고 있어 트럼프 정부 선택에 따라 보조금을 축소할 수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을 미리 가동해 영향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각) 현지매체 파이낸셜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보조금 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떠오른다.
캐나다는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 제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건설 및 제품 생산 보조금을 여러 기업과 약속했다.
특히 인접한 미국이 바이든 전 정부부터 친환경 제조업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제공해 캐나다 또한 기업 투자 유도 차원에서 미국과 혜택 수준을 유사하게 맞춰놨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산업 관련 '바이든 지우기'에 나서 캐나다로서도 보조금을 유지할 이유가 약해졌다.
캐나다 칼턴 대학교 소속 메레디스 릴리 국제경제정책학 교수는 “트럼프 정권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캐나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포스트는 캐나다에 투자를 단행한 배터리 기업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조망했다.
캐나다에 배터리 공장을 계획한 4곳 기업 가운데 넥스트스타에너지만이 건설 및 일부 라인 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지난해 10월부터 배터리 모듈을 만들고 있으며 올 연말 배터리셀 제조까지 노린다.
반면 폴크스바겐은 연간 100만 대 전기차분 배터리 공장을 캐나다에 짓겠다고 2023년 발표했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았다.
넥스트스타에너지와 스텔란티스는 공장 건설 및 제품 생산량에 비례해 각각 최대 수십억 캐나다 달러 지원을 약속받았다.
다른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 및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준비하는 일본 혼다도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보다 진행이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포스트는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배터리 공장은 진척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당국 및 정치권에서 보조금을 축소할 때 이미 공장을 만들고 생산에 들어간 곳은 남겨둘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포스트는 “아직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제공되기 전이라 정치인이 전기차나 배터리 지원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기 쉽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