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사전 일반청약 흥행에 따라 상장 후 당초 계획한 대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업 인수 등 투자재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 사장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IT서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AI와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 인수합병 등에 적극 사용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LGCNS > |
23일 LGCNS 안팎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LGCNS 공모주 청약에 21조 원 규모의 자금이 모이면서 2월5일 상장 일에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LGCNS는 지난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모두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청약 증거금만 모두 21조1441억 원에 이른다.
국내 증시 상황이 나쁜 상황에서도 21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인 6만1900원보다도 더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 사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6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 해외 AI와 클라우드 관련 기업 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 22일 일반청약 흥행 소식을 알리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AI,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 사장은 6천억 원의 자금 가운데 3300억 원은 기업 인수합병(M&A)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인수합병은 LGCNS가 DX를 포함해 AI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경쟁자들보다 기술 우위를 확보, 해외 IT서비스 수주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사장은 앞서 AI,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서 기업 인수합병을 올해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AI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사장은 이번 상장 이후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IT 서비스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LGCNS의 해외 고객을 포함한 비계열사 IT서비스 수주 확대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 직후 700조 원이 넘는 AI 합작 투자를 발표하는 등 올해도 세계적 AI 투자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현 사장은 해외 진출 속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 LGCNS는 2024년 10월1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언박스드2024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옵타펙스를 처음 공개했다. < LGCNS > |
현 사장은 올해 상반기 자사 AI 솔루션 ‘옵타펙스’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옵타펙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 표출하는 광고를 최적화해주는 AI 솔루션이다.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옵타펙스를 통해 효과적으로 광고를 집행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광고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옵타펙스를 공개했다.
현 사장은 자체 개발한 빌딩 통합운영 플랫폼 ‘시티허브 빌딩’을 기반으로 호텔, 리조트, 멀티패밀리, 오피스 등 미국 건물에 DX기술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소메라로드, 대체투자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 법인 마스턴아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 사장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이번 IPO(기업공개)는 LGCNS가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DX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