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도 부진한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 침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BYD가 유럽시장에 출시한 전기차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일시적 수요 침체를 의미하는 ‘캐즘’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꾸준한 지원에 힘입어 영향력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ING는 2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서방 국가들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은 1.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은 8810만 대 안팎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5년 연속으로 밑돌았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판매량 증가율은 4.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ING는 유럽연합이 탄소 감축을 위해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를 지속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1.6%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과 중국, 미국의 증가율이 모두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전기차 판매량도 유럽과 미국의 지원 정책 축소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캐즘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ING는 전기차 시장에서 지리자동차와 BYD, CATL 등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중국이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등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어 유럽을 비롯한 지역이 중국에 더욱 의존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NG는 “중국과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갈수록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지원 정책 불확실성과 공급망 인프라 부족 등으로 계속 약점을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