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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작년 3년 만에 순이익 가능성, 이정환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 다 잡아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1-20 1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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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건설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고 규모를 내면서 재무지표도 개선했다. 이에 따라 3년 만에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둘 다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이 그동안 내세운 수주선별과 브랜드 강화 전략을 통해 올해 미분양 리스크를 딛고 실적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건설 작년 3년 만에 순이익 가능성, 이정환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 다 잡아
▲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 양쪽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신용평가업계와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두산건설은 2024년 순이익 585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건설은 2021년에 73억 원 규모로 순이익을 거뒀지만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순손실 2104억 원, 777억 원을 내며 적자로 고전했다.

이에 앞서 두산건설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연속 순손실을 지속해 흑자 전환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에 있어서도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산건설은 2024년도 신규 수주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1684억 원을 거뒀다. 2023년 보다 54% 상승한 것이다.

2024년 매출은 2023년보다 25% 이상 상승해 2조 원을 넘기며 영업이익 또한 10년 이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낟.

두산건설의 역대급 신규 수주 달성에는 이 대표의 데이터를 활용한 선별수주와 브랜드 강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함부로 수주하지 않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선별적으로 사업장을 골랐다"며 "분양성을 따질 때도 외부 전문기관이 함께 조사한 객관화된 데이터로 분양 가격, 시기 등에 관한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3년부터 회사의 주거 브랜드인 ‘두산위브(We’ve)’ 콘셉트와 슬로건 등을 재정립하고 설계, 시공에도 접목했다.

또한 두산건설은 ‘브랜드 협의체’, ‘차별화 협의체’ 등을 운영하며 브랜드 패턴 개발 등 위브만의 차별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강화 노력으로 두산건설 위브는 부동산114에서 발표한 ‘2024 베스트 브랜드’에서 2023년보다 5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65년간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명경영을 실시하며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두산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자본을 확충했고 2023~2024년 동안 보유 투자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약 13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모았다. 

이에 따라 차입부담이 줄었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38.4%로 2022년 537.9%보다 20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현금성 자산도 202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분기 기준 1700억 원대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 대표가 2022년 합류한 이후 건설업 불황을 뚫고 눈에 띄는 위기 극복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2022년 1월 두산건설 전략혁신실장 전무로 합류했고 같은 해 12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대표가 합류하기 전 두산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공급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2700가구)'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이후 2011년부터 10년 동안 순손실 낼 정도의 재무적 타격을 받았다.

두산건설의 대규모 미분양이 초래한 유동성 위기는 당시 두산그룹에까지 부담을 줄 정도로 심각했다.

건설업계에서는 2022년 두산건설 대표 선임 당시 이 사장의 짧은 건설업계 경력을 근거로 두산건설의 고비를 넘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 대표는 1999년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 앤더슨컨설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5년부터 SKE&S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9년에 DL이앤씨 경영기획 및 투자사업 담당을 맡으며 건설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건설 작년 3년 만에 순이익 가능성, 이정환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 다 잡아
▲ 두산건설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두산건설의 외형을 역대급으로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도 안정적 사업구조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진행 사업장에서의 우수한 분양성과를 바탕으로 원활한 공사대금 유입과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두산건설의 양호한 주택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주택 사업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두산건설은 유동성 대응 능력과 전반적 재무지표는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올해는 지방사업장의 미분양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대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장기 미착공 사업 및 부실자산 등에 따른 대여금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466억 원인데 회수 불확실성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산 제니스 상가 분양과 관련한 사업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두산건설의 분양예정 사업장은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 비중이 55.1%로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행정 절차에 따른 사업 지연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적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올해 예정사업장의 지방비중은 62.8%로 수도권보다 미분양 위험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예정사업 분양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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