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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정부 내일 출범, 캐나다 25% 관세에 배터리 소재 업계 '좌불안석'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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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정부 내일 출범, 캐나다 25% 관세에 배터리 소재 업계 '좌불안석'
▲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캐나다 현지에 공장을 건립 중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투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배터리 소재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대부분이 캐나다에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해왔던 캐나다 대상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북미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배터리 소재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캐나다 현지 공장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캐나다 대상 관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외국산 제품으로부터 거둬들일 관세와 수입세 등을 징수할 별도의 정부기관인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캐나다·멕시코가 국경·이민·마약 문제 해결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취임 첫 날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 실제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 중인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의 투자 셈법 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한 소재를 대부분 미국 내 배터리셀 공장으로 수출할 예정인데, 관세 부과시 원가가 높아져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배터리·전기차 제조비용 상승으로 어어지고, 전기차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수요 부족으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의 강한 육성의지가 담긴 ‘2030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로드맵’에 따라 국내 배터리셀·소재 기업들은 그동안 캐나다 현지에 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총 15조 원에 달하는 캐나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투자 부담을 덜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중에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캐나다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2022년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모두 6억3300만 달러를 투입하는 공장 완공 시기는 올해 7월 쯤으로 예상된다.

연간 생산능력 3만 톤의 퀘벡 양극재 공장이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에 총 8조389억 원 규모(2021년 원료가격 기준)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도 이미 체결했다.

회사는 또 일본 혼다와 양극재 합작사 설립 관련 업무협약을 2024년 4월 체결하고,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 설립 투자를 확정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이하라 노리야 혼다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으로 (전기차 신모델의) 생산을 어떻게 시작할지 신중히 검토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가쓰시 혼다 전기차 사업개발 담당 전무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라 일부 투자 계획은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3사 합작법인 ‘에코프로캠캐나다’를 통해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총 1조2천억 원을 투입하는 공장의 예상 완공 시기는 2027년이다.

연산 4만5천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공장은 완공 이 SK온-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각각 구축한 배터리 공장에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정부 내일 출범, 캐나다 25% 관세에 배터리 소재 업계 '좌불안석'
▲ 트럼프 당선인(왼쪽)의 캐나다산 제품 관세부과 예고에 대응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은 최근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연합뉴스>
솔루스첨단소재도 캐나다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는 2023년 9월 퀘벡 지역에서 캐나다 1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캐나다 1공장의 연 생산능력은 2만5000천 톤이다. 회사는 향후 연 3만8천 톤의 2공장 건립 계획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관세부과가 현실화한다면 캐나다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에 캐나다 정부는 보복관세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졋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소재 업계는 양국 간 무역분쟁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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