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FA-50 필리핀버전(PH)의 후속지원도 맡았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자로 선정됐다. 1년간 수리 부속의 소요 산정과 획득, 정비, 수송, 재고 관리, 항공기 운영 기술 지원을 수행하게 되며, 시범 사업을 토대로 다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회사는 필리핀에서 FA-50 추가 수주를 매듭지은 후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KF-21)'까지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필리핀으로부터 KF-21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RFI는 구매자가 입찰에 앞서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보내달라고 공급업체에 요청하는 것이다.
강 사장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발걸음은 중동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이라크 정부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사업 관련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헬기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금액은 1358억 원으로, 납품 기간은 올해 3월31일부터 2029년 3월31일까지다.
이번 이라크 수출을 계기로 중동과 동유럽 국가들도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리온은 2023년 두바이 에어쇼에서 해외 첫 시범 비행을 선보이며,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라크에 이어 UAE가 수리온을 도입할 두 번째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UAE 수리온 수출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용 수리온은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 고객 맞춤형이 가능해 중동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가 두바이 에어쇼 이후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육군에 납품한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사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대표 방산 전시회 '아이덱스'에 오는 2월 참가한다. 이라크에 수출했던 수리온을 비롯해 KF-21, FA-50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앞서 회사는 말레이시아와 2023년 초 1조3천억 원 규모의 FA-50 18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현재 동일 규모의 2차 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한국·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페루에 FA-50과 KF-21을 함께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7월 페루 국영항공정비회사인 세맨(SEMAN)과 FA-50 부품 공동생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페루는 2012년 KT-1P 20대 공급 계약을 맺으며, 동남아와 중동을 넘어 중남미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뜻깊은 나라"라며 "이번 MOU 체결로 페루와 항공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중남미 시장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FA-50은 138대가 수출 계약을 마치고 인도되고 있고, 수리온은 현재 국내 260여 대가 운영이 되고 있다"며 "고정익 항공기뿐 아니라 회전형 항공기까지 더 많은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