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LG전자 4분기 영업익 53% 감소, 조주완 올해도 부진 전망에 '777' 비전 난관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1-16 16:24: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LG전자 4분기 영업익 53% 감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올해도 부진 전망에 '777' 비전 난관
▲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제시한 2030년 '777' 비전 달성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악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해상운임과 마케팅 비용, 원자재 가격 상승, IT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도 이같은 영업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로봇 등은 투자 대비 실적을 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밝힌 ‘2030년 777(연평균 매출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비전은 사실상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영업손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7775억 원, 영업이익 14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가는 당초 4분기에 4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를 2537억 원 수준으로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마저 43% 밑도는 것이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선 80.6% 감소하는 것이고, 전년 동기에 비해선 53.3%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3016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555억 원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2024년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4천억 원으로 2023년보다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LG전자 4분기 영업익 53% 감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올해도 부진 전망에 '777' 비전 난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LG전자 >

LG전자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해상운임비 상승을 꼽았다. 수출이 회사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해상운임 상승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는 것이다. 

세계 해운사인 MSC, CMA CGM, 하파그로이드 등은 지난해 일제히 해상 운임을 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운송비용은 전월보다 44.6%나 상승했다. 미국으로 가는 운송비용도 12.9% 증가했다.

원/달러 고환율 지속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도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 구리, 레진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한다. 이 때문에 고환율이 지속되면 원재료 구매 비용이 올라간다.

회사의 2024년 3분기 원재료 구입비용은 23조750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17조4070억 원보다 약 36% 증가했다.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대 이상으로 치솟은 지난 4분기 원재료 구매 비용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실적은 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올해 회사 영업이익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7% 가량 낮춘 3조2천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5.8% 감소하는 것이다. 

올해 해상운임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문제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전 수요는 세계 경기침체와 IT수요 부진에 따라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인상 리스크로 가전제품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제품에 대한 보편적 10% 관세 인상 외에도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LG전자는 멕시코 멕시칼리, 라모스 아리즈페, 몬테레이 등에 위치한 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4분기 영업익 53% 감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올해도 부진 전망에 '777' 비전 난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사장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서비스와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감소)이 장기화하며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로봇 신사업 추진을 위해 막대한 투자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이 2023년 꺼내든 ‘2030 777’ 비전 달성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777 비전은 2030년까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가 연평균 매출은 7% 성장하고,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는 7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뼈대다. 조 사장은 777 비전과 함께 2030년 매출을 10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777 비전을 달성하려면 2030년 매출 100조원을 전제로 세전 영업이익이 7조원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4조580억 원에서 2022년 3조5510억 원, 2023년 3조5491천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3조4천억 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률 7% 달성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87조7442억 원을 기록하지만, 영업이익은 3조4천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김호현 기자

최신기사

고려아연 노조 "적대적 인수합병 시 총파업 등 모든 방법 동원"
미국 상무부 중국기업 20곳 제재 대상 추가, 16나노 이하 반도체 추가 규제
하나증권 "KT&G, 올해 담배의 영업이익률은 28%인데 홍삼은 5.6%에 그쳐"
고려아연 23일 임시주총 향방은? 집중투표제와 국민연금·소액주주 향배가 관건
TSMC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8조8천억, AI칩 수요에 전년 대비 63% 급증
하나증권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투자에 집중하고 바이오 부문 매각 절차 이행"
명태균 극우유튜버 연루 통화 녹취 공개, "고성국을 여의도연구원 인사청탁"
하나증권 "오리온, 러시아는 가동률이 130% 육박해 추가 증설 필요"
올해 세계 원자력 에너지 발전량 '사상 최대치' 전망, AI 데이터센터 수요 늘어
카카오페이증권 기업금융 혁신 위해 특단 인사, 신호철 긴급 외부수혈 택했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