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중국과 러시아 우라늄 공급망 주도, 미국 유럽에 '무역협상 카드'로 앞세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1-14 16:02: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과 러시아 우라늄 공급망 주도, 미국 유럽에 '무역협상 카드'로 앞세워
▲ 미국과 유럽의 원자력 에너지 발전량이 빠르게 늘어나며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우라늄 시장에서 영향력을 앞세워 무역 협상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탈렌에너지의 원자력 발전소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의 무역제재에 대응할 협상카드로 우라늄 공급망을 앞세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발전으로 원자력 에너지 발전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전 세계의 우라늄 수요가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14일 “중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 증가에 발맞춰 우라늄 공급을 협상카드로 내세우며 미국과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핵심 연료로 러시아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국가가 뒤를 잇는다.

원자력 에너지는 최근 전 세계에서 빠르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산업 발전이 전력 수요를 단기간에 크게 늘린 데 따른 결과다.

자연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인공지능 강국의 우라늄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물량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 정부 집계를 인용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이 4년 연속 증가하며 2023년에는 모두 700톤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2022년 대비 약 20% 늘었다.

중국은 수 년째 미국에 우라늄을 거의 수출하지 않았지만 2023년 한 해만 300톤 가량의 물량을 공급하며 주요 수출 국가로 떠올랐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산 소재와 물품 수입을 대부분 중단하고 중국에도 강경한 무역 기조를 앞세워 수출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는 상대적으로 늦은 지난해 5월부터 도입됐다. 그만큼 공급망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서 우라늄을 수입한 뒤 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며 규제를 우회하도록 돕고 있다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이러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우라늄 공급망 주도, 미국 유럽에 '무역협상 카드'로 앞세워
▲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우라늄 광산 사진.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당장 러시아나 중국을 상대로 이와 관련한 규제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우라늄 수요가 약 28%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자연히 글로벌 우라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 중국과 러시아가 공급망을 무역 협상 수단으로 앞세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유럽의 경우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에 의존을 낮추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 진출해 있어 대안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무역 제재조치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중국산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품목이 주요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우라늄 수출 통제를 본격화한다면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확보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이는 무역 협상에 변수로 떠오를 잠재력이 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으로 우라늄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전략적 결정에 나섰다.

중국은 이미 반도체와 배터리, 군사무기 등에 쓰이는 여러 희토류 및 희귀광물 소재를 대상으로 정부 차원의 통제에 나서며 트럼프 정부 출범 뒤 미국과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우라늄 공급망도 새로운 협상 카드로 점차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수 있다. 서방 국가들이 아직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캐나다, 일본은 2023년 말부터 우라늄 공급망 다변화에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이 중국산 우라늄에 의존을 갈수록 높이는 상황은 트럼프 정부 출범 뒤 중국의 협상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공수처 "55경비단에서 대통령 관저 출입 허가", 국방부 "사실과 다르다"
'탁구 신동' 유승민 최연소 대한체육회장 당선, 이기흥 3선 저지하며 '대이변'
검찰, 부동산 PF 대출 비리 의혹 한국투자증권과 임원 자택 압수수색
뱅크샐러드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선정,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철강업계 5년 만에 신년인사회, 협회장 장인화 "탄소중립 기술 확보 주력"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안에서 트레일러와 오토바이 충돌, 50대 직원 1명 사망
비트코인 1억4200만 원대, 솔라나 리플 현물 ETF에 80억 달러 유입 가능성
김창한 크래프톤 사업 다각화 지속, "올해 유망 게임 스튜디오에 2천억 투자"
민주당 김병주 "군이 12·3 계엄 당시 전국에 걸쳐 지역별 계엄사령부 준비"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수출 4년 만에 2.6배 늘어, 정의선 보호무역 대응해 생산 현지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