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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뤼도 총리 사임에 트럼프 관세, LG엔솔 캐나다 배터리공장 '겹악재'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1-14 14: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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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뤼도 총리 사임에 트럼프 관세, LG엔솔 캐나다 배터리공장 '겹악재'
▲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전경. <넥스트스타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공동운영하는 캐나다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캐나다 총리 사임과 미국발 관세 인상이라는 ‘겹악재’를 맞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은 배터리 생산량에 비례해 보조금을 지급받는 데다 스텔란티스 전기차 일부도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에서 제조되고 있는 만큼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차기 정부가 출범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차량 공장은 미국으로 전기차를 수출할 때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또한 관세 영향권에 들 공산이 크다. 

스텔란티스가 미국으로 전기차를 수출해야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제조하는 배터리 수요도 따라 늘어나는 구조인데 관세로 차량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연간 49.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지난해 10월부터 배터리 모듈 양산에 돌입했다. 

실제 투자전문매체 모닝스타도 “트럼프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완성차 기업은 스텔란티스와 폴크스바겐”이라고 꼽았다. 

이와 별도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공장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트뤼도 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유치 및 보조금 지급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 경제 침체와 지지율 급락으로 집권 9년 만에 사임을 선택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매체 윈저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공장 건설 및 배터리 생산에 각각 5억 캐나다 달러(약 5084억 원) 및 150억 캐나다 달러(약 15조2522억 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보조금 일부가 배터리 생산 용량에 맞춰 세액공제 형식으로 나눠서 제공되는 만큼 총리가 교체되면 정책에도 변화가 따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컨설팅업체 RSM 소속 뚜 응웬 경제학 박사는 지역매체 디앨버탄을 통해 “캐나다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 사임에 트럼프 관세, LG엔솔 캐나다 배터리공장 '겹악재'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2월4일 영국 와트포드에서 열린 NATO 총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지분 5대 5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 설립을 2022년 6월 확정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기대했으나 트럼프 관세와 캐나다 정권 교체라는 변수를 맞이한 모양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은 지난해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배터리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며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캐나다 당국 또한 미국발 관세 인상에 대비해 기업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CBC뉴스에 따르면 온타리오 주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앞을 지나는 송전망을 당초 일정보다 1년 앞당겨 구축했다. 공장에 공급되는 전력의 요금을 낮추고 공급도 안정화해 기업에 관세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이 현지 노동자 2500명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 차기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극단적으로 줄일 가능성도 높지 않다. 

더구나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에서 제품을 제조해 미국으로 되파는 자국 기업에 오히려 손해를 미칠 가능성도 있어 관세가 현실화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은 자체 대응은 물론 캐나다 지자체 지원에 힘입어 트럼프 관세와 캐나다 총리 사임이라는 변수를 헤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캐나다 트뤼도 총리 사임이 LG에너지솔루션에 변수이긴 하지만 이미 투자가 진행된 상황이니 크게 우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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