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옥스퍼드 인근 컬햄에 위치한 영국 원자력청 본청 전경. <영국 원자력청>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정부가 새로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특화 단지의 전력원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고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영국 노동당 정부가 데이터센터 특화 단지 '인공지능(AI) 성장 구역'에 필요한 전력을 원전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새로 건설하는 특화 단지는 영국 옥스퍼드 인근 컬햄에 자리 잡는다. 컬햄에는 영국 원자력청 본청이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데이터센터 특화 단지 건설을 위해 민관합동 에너지 위원회를 구성하고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수단으로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 원전 기술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동안 가동되는 특성상 안정적으로 전력을 대량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 심각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심각해 주 전력원으로 삼기 어렵다.
이번 데이터센터 특화 단지는 공공서비스 부문과 각종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활용할 AI 확보 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된다.
해당 계획에는 미국 민간기업 '밴티지 데이터센터'사가 약 146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입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참여한다. 그 외에도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 기업 '엔스케일'이 향후 3년 동안 25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를 투입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영국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데이터센터 건설이 모두 계획대로 실천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노동당 정부는 그동안 AI를 경제 의제의 중심으로 삼았지만 정책 도입이 느리고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혼란스럽게 전달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영국 국채시장도 현재 혼란에 빠져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부채 관리 능력에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