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 차량이 미국 소방당국의 구조 전문 차량 옆에서 주행하고 있다. <웨이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구글 웨이모와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 협업을 결정한 것을 놓고 과거 여객기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로보택시 업체가 항공 업계에 자리 잡은 철저한 사고 대응 방식을 벤치마킹 해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블룸버그는 항공기 운항과 로보택시 주행에 공통점이 많아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가 사고 관련 배워야 점이 많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웨이모는 작년 5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 차량이 나무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672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중국 바이두도 로보택시 아폴로가 도로 위 빈 플라스틱 백을 차량으로 인식해 주행을 멈춰 교통 체증을 일으켰던 사례가 있다.
이에 로보택시 잠재 소비자가 안전을 불안해할 수 있어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업계처럼 사고 분석 및 대응책 마련에 과도할 정도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사고 사망자 수가 소수인 시점에서는 일회성 사건으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가 기체 안전 인증은 물론 사고 조사 및 대응책 마련에 최소 수년의 시간을 들여 안전을 확보해 왔다는 점이 교훈점으로 꼽혔다.
항공사고 사망률 장기 추세는 2024년 무한공항의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및 아제르바이잔 항공 추락 사고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체가 결함을 보이면 해당 모델 전체가 운항을 중단하고 점검을 받는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현대차와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업체도 이러한 방식을 적극 채택해야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셈이다.
현대차는 구글 웨이모에 자율주행 전용 전기차를 제조해 납품하는 방식의 협업을 2024년 10월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로보택시 잠재 경쟁사인 현대차와 웨이모가 방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두 기업 협업이 안전 기술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자율주행 차량 안전성에 낙관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차기 정부에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서 로보택시 규제를 완화하거나 조사에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면 항공 업계 만큼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