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신한카드의 ‘플랫폼 기업’ 탈바꿈을 본격화한다.
박 내정자는 '1위 초격차' 과제를 부여받은 가운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사업에 집중할 준비를 마쳤다.
▲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플랫폼 강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카드> |
29일 카드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한카드의 전날 조직개편에는 플랫폼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전날 기존 5그룹 23본부 체계를 4그룹 20본부 체계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기존 플랫폼혁신그룹과 페이먼트그룹을 '페이먼트그룹' 하나로 통합한 것인데 동시에 페이먼트그룹에 플랫폼 관련 조직을 전면 배치했다.
‘그룹’급 조직 두 곳을 합쳐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해당 조직의 중심 사업이 플랫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플랫폼사업을 총괄하는 페이먼트그룹장에 상징적 쇄신 인사를 단행하면서 더 큰 무게감도 부여했다.
신한카드는 페이먼트그룹장에 김영일 부사장을 발탁했다. 김영일 부사장은 2023년 말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본부장 1~2년차에서 상무를 뛰어넘고 부사장에 바로 오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조직도 새로 갖췄다.
신한카드는 고객편의성 강화를 위한 ‘고객경험혁신팀’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 측면에서 고객경험 개선이 곧 경쟁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플랫폼사업 강화 기조와 결을 같이하는 조직개편으로 볼 수 있다.
박 내정자가 신한카드 조직을 플랫폼사업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은 신한금융 기대에 발맞춘 행보로 읽힌다.
앞서 신한금융은 박 내정자를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디지털 및 영업관련 핵심부서를 거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적합한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박 내정자 관점에서는 사장 후보로 추천된 시점에 플랫폼 강화를 과제로 안았고 이번 조직개편으로 과제 완수를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플랫폼사업은 박 내정자가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박 내정자는 신한카드에서 신성장본부 부장, 라이프사업본부 부장, DNA사업추진단 본부장, 플레이(pLay)사업본부장, 페이먼트그룹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플랫폼 역량 강화를 직접 이끌었고 공을 인정받아 대표로 깜짝 발탁됐다.
박 내정자는 플랫폼 역량을 단단히 한 뒤 이를 무기로 삼아 신한카드의 초격차 확보라는 목표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의 수익성 확대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내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을 위해서는 비은행 맏형인 신한카드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신한카드가 1위 초격차를 확보할 무기로 플랫폼이 꼽힌다. <신한카드> |
이번 조직개편에서 플랫폼사업부문 이외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뺐다는 점도 플랫폼 성과를 통해 초격차로 나아가겠다는 박 내정자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한카드는 금융, 오토, 데이터비즈 사업을 하나의 그룹에 편제했다. 사실상 플랫폼 이외 사업영역을 한 데 모은 것인데 시너지 창출과 동시에 효율성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편제됐던 글로벌사업조직은 전담 조직을 별도로 신설했다. 글로벌사업 총괄 역할을 전담 조직에 넘기면서 자신의 역량은 플랫폼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는 24일 신한카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확정됐다. 임기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