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블랙웰 GPU 출시 지연으로 이번 분기에 다소 주춤한 실적을 내겠지만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모간스탠리 예측이 나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 출시 지연에도 기존 제품의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랙웰 제품이 본격적으로 고객사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실적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는 반도체 공급망 차질 사태에도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당초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던 블랙웰 시리즈의 설계 결함 문제로 생산이 미뤄지며 고객사 공급 일정에도 불확실성을 안게 됐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분기에 엔비디아의 실적 증가세가 한계를 맞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기존 제품인 H100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사양 제품인 H200은 주요 고객사들에 높은 관심을 끌면서 블랙웰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데 기여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모간스탠리는 “블랙웰 제품 수율 부진에 따른 수익성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이번 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웰 공급 효과가 반영되는 회계연도 2025년 4분기(2024년 10월~2025년 1월)부터 본격적 성장세가 나타나며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 회계연도 2026년(2025년 2월~2026년 1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 1669억 달러에서 1768억 달러(약 247조5377억 원)으로 높여 내놓았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3.78달러에서 4.03달러로 상향했다.
이를 반영해 엔비디아 목표주가도 기존 15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랐다. 이는 2025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률(P/E) 42배에 해당한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를 재차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이번 분기 실적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블랙웰 출시 효과가 의미 있는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