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을 알리기 위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해외 출장길에 다시 한번 동행한다.
진옥동 회장은 3번째,
함영주 회장은 2번째 동행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밸류업 청사진을 마련한 가운데 진 회장과 함 회장의 적극적 글로벌 세일즈 행보가 기업가치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홍콩 기업설명회 출장길에 동행한다. |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과
함영주 회장은 13일(현지시각) 열리는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기업설명회(IR) 2024’에 참석한다.
이번 홍콩 IR 행사는 이복현 원장의 4번째 해외 기업설명회다.
이 원장은 지난해 5월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서 IR을 진행한 뒤 2023년 9월에는 영국 런던, 2024년 5월에는 미국 뉴욕을 향했다.
이 원장의 해외 IR에는 늘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함께했는데 동행 횟수를 보면 진 회장이 런던, 뉴욕에 이어 이번 홍콩까지 3번으로 가장 많다. 함 회장은 동남아시아 3개국에 이어 이번 출장이 2번째다.
이외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태국·싱가포르 IR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뉴욕 IR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런던 IR에 각각 한 번씩 참석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N회차’ 동행은 진 회장과 함 회장뿐인 셈이다.
참석자 선정에는 여러 요인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진 회장과 함 회장의 관심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해외투자자와 신뢰 구축은 주가부양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다.
더욱이 이번 설명회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밸류업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진 회장과 함 회장은 평소 자체적 IR 일정을 소화하는 등 해외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기업의 성장과 주주환원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해외투자자와 단단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효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그렇다 하더라도 금융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배당 등 주요 정책에서는 감독당국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국내 감독당국 수장인 이복현 원장과 함께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오른쪽)이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 회장.<신한금융그룹> |
진 회장은 이번 홍콩 IR에서는 밸류업 계획의 이행 현황과 앞으로의 실천 로드맵을 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 회장은 5월 뉴욕 IR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신한금융 주가의 약점으로 꼽혔던 발행 주식량을 조절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뒤 이를 구체화해 7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담았다.
함 회장 역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개한 하나금융의 밸류업 계획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올해 이미 호주 시드니와 홍콩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만나 하나금융이 K-금융을 대표하는 밸류업 모델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진 회장과 함 회장 해외시장에서 보인 적극 행보는 외국인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글로벌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법인에서 순익을 늘리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라는 성공적 지분투자 모델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