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열풍이 이어지며 엔비디아와 TSMC 주가는 상승했지만 빅테크 기업 주가는 투자 비용 부담에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 핵심인 엔비디아와 TSMC 주가는 10월 들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형 IT기업 주가는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본 반면 비용 부담에 따른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로이터 집계를 보면 엔비디아는 10월 글로벌 주요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으로 나타났다. 증가액은 2777억 달러(약 383조 원)에 이른다.
TSMC 시가총액도 10월 한 달 동안 511억 달러(약 70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고 자연히 이를 위탁생산하는 TSMC 기업가치 상승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은 10월에 1779억 달러(약 245조 원) 감소했고 메타 시가총액도 153억 달러(약 21조 원) 줄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 시가총액은 증가했지만 애플과 테슬라 기업가치도 10월 들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투자 비용과 관련한 문제를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하며 주가 하락에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는 빅테크 업체들의 생성형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해 쓰인다. IT기업들 사이 투자 경쟁이 수요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
자연히 반도체 기업들은 수혜를 보는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반도체 구매와 설비 구축에 매년 수백억 달러의 비용을 투자하며 갈수록 큰 부담을 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10월 주가에 반영되며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동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빅테크 업체들이 최소한 내년까지 인공지능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 계획을 예고한 만큼 10월에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주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경쟁에 부담을 느낀 빅테크 업체들이 반도체 구매와 설비 구축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이러한 상황은 단기간에 역전될 수도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빅테크 기업들이 이른 시일에 인공지능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UBS글로벌자산관리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당분간 시장에 나타날 큰 폭의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인공지능 우량주를 선별해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