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 HBM 반도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론 HBM3E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력을 앞세워 상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안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기관 팁랭크스는 28일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에 맞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팁랭크스는 특히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HBM 반도체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현재 5%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49%), 삼성전자(46%)의 점유율에 크게 밀리는 수준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내년 점유율을 25%로 대폭 높이며 한국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들을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을 앞둔 HBM3E 규격 신형 메모리의 경쟁력에 자신을 보이기 때문이다.
팁랭크스는 “마이크론의 12단 HBM3E와 같은 제품은 다른 기업보다 높은 전력효율을 보인다”며 “따라서 정면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마이크론이 내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추격 목표를 앞세우고 있는 데 분명한 근거가 있다는 의미다.
팁랭크스는 HBM을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성장 잠재력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내년 HBM3E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키우는 데 이어 HBM4, HBM4E 등 차세대 규격 반도체 상용화와 기술 우위 확보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팁랭크스는 “마이크론은 이미 고객사들이 선호하는 HBM 공급사로 자리잡았다”며 반도체 기술력에 집중한 마이크론 경영진의 전략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현재 마이크론 주가는 2025년 순이익 전망치를 두고 볼 때 주가수익률(P/E) 12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팁랭크스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 25곳의 마이크론 평균 목표주가는 149.81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25일 마이크론 주가는 107.91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39%의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31%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 엔비디아에 HBM3E 공급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주가 상승에 더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