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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에 삼성물산 해외수주 먹구름, 국내 주택과 신사업 활로 절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10-21 16: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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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국내 주택사업과 신사업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위기와 맞물려 최근 실적 선전을 이끌어 온 해외건설 수주 부진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 위기에 삼성물산 해외수주 먹구름, 국내 주택과 신사업 활로 절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국내 주택과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일이 절실하다. 

21일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분석을 보면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3억39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건설 수주액 57억8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76.8% 감소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 전체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211억 달러로 전년 동기 235억 달러 대비 10.2% 줄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삼성물산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크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해외건설 실적 순위도 삼성물산은 지난해 1위였지만 올해는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해외건설 수주 1위를 이어왔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해외건설 수주 계약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을 낙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대규모 건설사업이 발주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파악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S&P글로벌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률 전망을 6.0%에서 4.4%, 4.2%, 3.2% 등 순으로 세 분기 연속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세계 건설시장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주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해외건설 수주 환경이 호전될 가능성을 놓고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해외건설협회는 ‘2024년 3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발주 상황을 놓고 “걸프협력회의(GCC) 등 주요국이 글로벌 유가 전망 하락에 따른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이스라엘발 정세 불안, 미국 대선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사업의 발주 여력은 관망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최근 불거지는 삼성전자 위기론 역시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공장 등 관련 물량은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축소는 삼성물산 해외건설 일감 감소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국내 산업 전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곳곳에서 거론되고 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삼성전자 위기론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삼성이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는 안 하지만 내부에서 스스로 위기론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실존하는 위기 같다”며 “반도체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는 데 큰 동력이 된 고마운 산업이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해외건설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주택시장과 신사업 확대로 대응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한동안 국내 주택시장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으나 최근 국내 주택사업에서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북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불사하며 수주전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2조951억 원을 수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2조3천억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안정성은 담보됐지만 소극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주택사업에서 확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축소 중이었던 주택사업 수주잔고 규모가 2023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주택 매출의 성장 가시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기준으로 2조3천억 원 이상의 시공권을 확보해 연간 목표치인 3조4천억 원 달성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신사업으로 정부가 공을 들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및 수출 사업도 키우고 있다. 7월 미국 뉴스케일 등 3사와 함께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에 참여하기로 해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 참여로 글로벌 SMR 플레이어로 성장할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이라며 “무엇보다 향후 SMR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스케일과 협업을 통해 동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과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성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8월 호주 브리즈번 그린수소 사업개발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수소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신사업이 MOU, 실증단계 수준에만 머물러 있지만 친환경 사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중동 지역에서 삼성물산의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실제 프로젝트 수주 및 착공이 구체화되는 2025년부터는 신사업 실적 반영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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