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부품 모형. <아마존> |
[비즈니스포스트] 아마존도 소형모듈형원자로(SMR)를 통한 전력 확보에 뛰어들었다.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이 SMR 개발 기업 '엑스에너지 리액터'에 5억 달러(약 6822억 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엑스에너지는 2039년까지 아마존에 5기가와트 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 날 아마존은 미국 전력기업 '에너지 노스웨스트'와도 SMR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노스웨스트가 건설하는 SMR은 1기당 320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생산하며 향후 개량 여부에 따라 최대 960메가와트까지 발전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도미니언 에너지와도 계약을 맺어 버지니아주에 300메가와트 규모 SMR을 설치한다. 아마존은 이미 도미니언 에너지로부터 3기가와트가 넘는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로버트 블루 도미니언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버지니아주의 무탄소 발전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아마존 및 주요 기술 기업들의 오랜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있따"며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는 주거용 전력 고객을 향한 요금 영향을 최소화하고 개발 위험을 크게 줄이며 SMR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이번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안정적 전력원을 확보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다른 빅테크들도 이번 발표에 앞서 원자력발전 기반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15일(현지시각) 구글은 SMR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원자로 가동은 2030년으로 2035년까지 전력 공급량을 500메가와트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 전력 기업 '콘스탈레이션 에너지'에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요구했다. 콘스탈레이션 에너지는 2028년까지 원전을 재가동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마이크로소프트에 20년 동안 독점 공급한다.
학계에서는 이같은 빅테크들의 원전 확보 경쟁이 최근 뉴스케일의 건설 취소 사태로 퇴보를 겪은 SMR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코포 본조르노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핵과학 및 공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SMR 업계는) 비용을 좀 더 지불할 의사가 있는 고객에 전기를 판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그리고 앞으로 전력 발전 비용이 낮아지게 되면 전력망 경쟁 등 좀 더 치열할 시장에 지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