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9-20 10: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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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조선사가 올해 남은 기간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잇달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주 감소는 수주잔고 기간(백로그길이)이 3년 이상인 현재는 무의미하다”며 “더구나 컨테이너선 시리즈, 카타르에너지의 LNG운반선 등 연말까지 대형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들의 도크 확장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올해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이 감소했으나 올해 남은기간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대규모로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을 20일 냈다. 사진은 중국내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올해 컨테이너선을 대규모로 발주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사의 공식 컨테이너선 수주 사례를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 12척(발주사 CMA-CGM)이 유일하다.
반면 중국 조선업계는 스위스의 MSC, 일본의 ONE, 캐나다의 시스팬 등 해운사와 선주사들의 컨테이너선 일감을 따냈다.
특히 포스트파나막스급(1만5천 톤) 이상에서 한국 조선사들의 점유율은 2021년~2023년 34~50%였는데 2024년 9%로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와 중국 상위 조선사의 2027년도 납기 슬롯이 소진된 상태에서 중국의 뉴타임스조선, 양즈장조선 등이 도크를 늘리며 2027년도 납기슬롯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2024년 3분기까지 중국 조선소를 선호하는 해운선사들을 중심으로 발주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해운선사 머스크는 최근 62척 규모의 대규모 발주에서 10척만을 한화오션에 맡겼다. 이는 LNG 이중연료(D/F) 추진선으로의 전략 다변화와 함께 2027년 납기슬롯을 제시한 NTS조선, 양즈장조선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최 연구원은 “독일의 하팍로이드, 대만 완하이, 에버그린 등은 한국에서 주로 배를 건조하는 단골들”이라며 “연말까지 한국 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수주와 시장점유율 평균 수준으로 회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에너지로부터의 LNG운반선 수주가 예상됐다.
카타르에너지가 3월에 발표한 카타르에너지 3단계 사업에 따라 중국의 후동중화가 큐막스(Q-max, 26만6천입방미터)급 LNG운반선 6척을 수주했지만, 나머지 20여 척을 발주를 한국 조선사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2026년 납기슬롯은 완판, 2027년은 51척, 2028년 32척, 2029년 9척이 깔려 있다”며 “카타르에너지 수주를 추가할 경우 2027년~2029년 납기 슬롯은 더 희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2030년대 초반 일감 확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전 세계에서 2억7천만MTPA 규모의 LNG 액화/수출 프로젝트들이 기본설계를 진행하며 마케팅 중이고, 이 사업들이 모두 LNG선 건조 캐파 한계로 동시에 진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