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우위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침체 가능성 등 거시경제 요인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5%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 SK하이닉스 > |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1.5%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BPS) 12만2490원에 최근 10년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중상단인 1.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 BPS는 기존 대비 1.7% 상향됐으나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대선 불확실성 등의 매크로 이슈를 고려해 적용 밸류에이션을 13.6%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모바일 업체들의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2025년에도 실적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80조5천억 원, 영업이익 34조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2% 증가하는 것이다.
2025년 HBM3E(5세대 HBM)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HBM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26.2%, 29.3%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HBM 수요와 공급은 각각 22GB, 19GB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HBM 뿐만 아니라 범용 D램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D램 생산량의 약 30%가 HBM으로 전환되면 공급부족 발생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3년 인위적 감산을 진행했을 때 D램 가동률 저점이 7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강도 높은 자연적 감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HBM 전환 투자로 인해 올해 D램 수요는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HBM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