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해양대기청 홍보영상. <해양대기청 유튜브>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공화당이 기상청을 민영화자하는 제안을 제출한 데 대해 민간 기업들과 전직 정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상예보업계에서 공화당에서 내놓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민영화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해양대기청은 미국에서 기상 예보를 담당하는 기상청(NWS)의 상위 기관으로 기상 및 해양 관측, 기후 정보 분석, 재난 예보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해양대기청이 민영화되면 그 하위조직인 기상청도 같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조안 베커 미국 기상청 직원 조합 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조직의 미래와 관련해서 많은 질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답은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누구건 상관없이 그저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해양대기청 해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직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가 공약으로 제출한 향후 정무 수행 계획 보고서 ‘프로젝트 2025’ 기후 대응 분야에는 해양대기청 완전 폐지가 포함됐다.
공화당 정책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민간 기업들이 제공하는 예보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다”며 “또 기상청에서 관측하는 데이터는 이미 민간 업체들에도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어떤 기업에 기상청 자산이 매각될지는 지목하지 않았으나 기상예보업체 어큐웨터, 웨더채널, 웨더언더그라운드 등이 언급됐다.
정작 보고서에서 언급한 기업들은 해양대기청 폐지안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스티븐 스미스 어큐웨더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해양대기청은 어큐웨더가 예보에 사용하는 기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 번도 모든 기상 정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고자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상청이 완전히 민영화돼야 한다는 시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직 정부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상무부 산하에 있는 해양대기청을 독립 기관으로 전환하는 편이 제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튜어트 레벤바흐 전 해양대기청장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상무부와 해양대기청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 않아 불협화음 관계에 있다”며 “독립된 해양대기청은 향후 미국에 다가올 폭풍우를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