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원전산업의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이번 체코 원전 수출은 방산산업의 폴란드 수출과 같다”며 “한 번의 수출 성공 이후 두 세 번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실현되는 과정에서 방산주 주가가 상승했듯 원전주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 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 연합이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승전보를 올리면서 향후 원전주가 'K-테마'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날 체코 정부는 한국의 ‘팀코리아(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대우건설)’ 연합을 두코바니지역 원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한국이 원전 수출에 성공한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수주로 향후 결정될 체코 테멜린지역 원전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유럽 내 원전 수출에 처음 성공했다는 점은 향후 추가 수주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한국 원전이 수출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 국가를 연도별로 보면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2025년 UAE, 네덜란드, 폴란드, 2026년 영국, 스웨덴, 2027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이다.
이 가운데 수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국가는 UAE와 폴란드다.
문 연구원은 “체코 이후 2025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형 원전 수출지 후보는 UAE, 네덜란드, 폴란드 등이 있으며 특히 UAE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확한 계획이 예정된 것은 아니나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판단되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올해 8월 기술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2025년 중 입찰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