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4-07-09 1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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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S25에 들어가게 될 모바일 프로세서(AP)의 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체 AP ‘엑시노스2500’의 수율 확보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급격히 오르는 모바일 프로세서(AP)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 AP 스냅드래곤8 4세대의 가격이 전작보다 최대 30%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퀄컴 차기 AP칩의 대항마인 삼성전자 자체 AP '엑시노스2500'의 성능과 3나노 공정 수율(정품비율)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해졌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전자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대만 TSMC가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인상하는 정책을 펼침에 따라 최신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의 판매단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3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애플 A18, 미디어텍 디멘시티9400 등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모두 TSMC와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는 TSMC의 3나노(N3E) 공정을 사용하여 생산되며, 비용 상승에 따라 전작인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가격이 25~30% 인상될 것”이라며 “칩당 가격은 220~24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에 출시되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스냅드래곤8 4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셈이다.
제조원가 상승에 따라 갤럭시S25 가격을 올릴 수도 있으나, 이는 소비자들의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AP는 개당 160달러 정도였으나, 기술 세대가 바뀔 때마다 매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처럼 AP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인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체 AP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자체 AP ‘엑시노스2400’을 탑재해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스냅드래곤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뒤처지지 않고, 인공지능(AI) 구현에 특화됐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5에 탑재하기 위한 ‘엑시노스2500’도 개발하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말 “차기 엑시노스 제품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이 활용된 엑시노스2400과 달리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엑시노스2500은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 정보유출자(팁스터) 판다플래시X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제품을 양산하려면 수율이 60%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엑시노스2500의 수율은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만 탑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약 40%에 엑시노스2400을, 60%에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 미디어텍 AP ‘디멘시티9400’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디멘시티는 스냅드래곤보다 저렴한 가격이 책정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500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2500의 성공 여부는 삼성전자 MX사업부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하반기 엑시노스2500 양산 여부에 따라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용인 사장은 AP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엑시노스2500 성능과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스템LSI는 제한적 전방 수요 개선 상황에도 매출 확대를 통해 2분기 영업손실을 1천억 원까지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 3나노 수율안정화에 성공해 주요 제품(AP 등) 양산을 시작할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
삼성은 TSMC보다 3나노 개발을 먼저 끝냈슴에도 공정수율에서 뒤떨어져 아직까지 허덕이는데 TSMC는 7개월 늦게 개발했슴에도 공정수율에서 앞서고 대부분의 위탁을 수주하는걸 보면 TSMC가 얼마나 막강한 공정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감이 된다. 삼성이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한 두 회사의 간격을 좁히는건 쉽지가 않을것 같다. (2024-07-10 11: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