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연내 엔비디아의 12단 HBM3E 인증을 획득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론 HBM3E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서 올해 안에 12단 5세대 고대역메모리(HBM3E) 품질 승인을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하반기 인증을 목표로 12단 HBM3E 공급사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주요 반도체기업들 사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스티펠은 보고서를 내고 “인공지능(AI) 시장의 고대역 메모리(HBM) 수요는 마이크론의 성장에 핵심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HBM은 데이터 전송 대역을 높인 고부가 메모리반도체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인다.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스티펠은 메모리 공급사들이 HBM에 생산 투자를 집중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투자 여력이 제한되고 있어 반도체 평균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바라봤다. 마이크론도 HBM3E 설비 투자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스티펠은 마이크론이 올해 안에 엔비디아에서 차기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에 사용될 12단 HBM3E 품질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최신 규격 메모리인 12단 HBM3E는 현재 인증된 8단 제품과 비교해 엔비디아 차세대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내년부터 대량 생산 및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은 엔비디아에서 요구하는 12단 HBM3E의 발열과 전력효율 등 성능 기준을 충족해 적기에 공급사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절대적 지위를 갖추고 있는 고객사다. 따라서 HBM 사업의 성패는 사실상 엔비디아 물량 수주에 달려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12단 HBM3E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갖춰내며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먼저 승인을 받아 엔비디아에 공급을 확정짓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초반 수요가 집중되며 큰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대결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모두 수 개월 안에 엔비디아에서 12단 HBM3E 공급 승인을 획득하며 동등한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