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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글 출신 벤처 전문가 "'라인 사태' 일본정부처럼 한국정부도 기업 강력 지원해야"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6-14 16: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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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글 출신 벤처 전문가 "'라인 사태' 일본정부처럼 한국정부도 기업 강력 지원해야"
▲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가 14일 경기도 판교 경기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2024 경기도 ESG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라인 사태만 보더라도 일본은 자국 기업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시기에 한국 정부도 일본처럼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을 강력하게 지원해줘야 많은 기업들이 여러 실험을 거쳐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는 14일 경기도 판교 경기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도 ESG 콘퍼런스’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하고 싶다면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경영에서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거론됐다.

조 대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공지능 자주권(AI Sovereignty)를 보존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단점은 정부가 기업들이 하는 일마다 태클을 건다는 것인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술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에 지원은 못하더라도 태클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자주권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에 필요한 데이터, 인력,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아우르는 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와 IBM을 거친 조 대표는 구글 코리아 상무를 역임했고 투자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부터 언바운드랩을 책임지고 있다. 언바운드랩은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펀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목표가 아닌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봐야 한다는 관점도 제시됐다. 

조 대표는 “미국 상위 15개 벤처 캐피털들은 ESG 평가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을 주요 투자 요인으로 삼지 않는다”며 “이들에게는 투자 대상 기업이 어느 정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아마존이 도입한 증강현실 기술이 언급됐다. 아마존은 2021년부터 자사 앱에 등록된 제품은 사용자가 증강현실을 통해 실제로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애매할 수 있는 이런 사례가 바로 ESG 경영 실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아마존은 결과적으로 자사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 구글 출신 벤처 전문가 "'라인 사태' 일본정부처럼 한국정부도 기업 강력 지원해야"
▲ 임동아 네이버 이사가 14일 경기도 판교 경기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2024 경기도 ESG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동아 네이버 이사는 “조 대표의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며 개인적으로도 ESG보다는 기업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 역시 언바운드랩처럼 ESG를 달성해 무엇을 할 것이냐라는 관점으로 비즈니스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ESG 달성을 통한 사용자와 파트너들과 상생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기본적으로 포털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네이버는 사용자, 파트너가 없다면 기업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SG 실천 수단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판매자, 기업 모두를 위한 솔루션 개발을 지속해서 향상시킬 것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임 이사는 “다만 조 대표가 한 발언 가운데 ESG 평가지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부분에서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네이버가 받은 지표 평가들을 보면 대부분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평가를 받지 않았다면 네이버가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ESG라는 도구를 통해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나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현장에 참석한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이런 네이버 관점에 공감했다.

하용수 LG디스플레이 ESG전략팀 책임은 “최근까지는 협의체에 가입해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정도면 충분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국, 미국, 유럽도 모두 공시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상황이고 지키지 않았을 때 법적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2026년부터 시행을 앞둔 의무 공시들에 대비해 상당히 힘을 많이 주고 있으며 지주사 차원에서도 전 계열사 실무자들에게 상당 부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ESG 경영은 모든 기업들에 있어 정말 필수적 요소이기에 경기도는 여러 기업들의 ESG경영을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예산도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량 늘렸다”며 “향후 기업들의 ESG경영 활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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