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초반부터 내부결속 강화란 만만찮은 과제를 마주했다.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을 두고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사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강 회장은 취임하며 ‘지역 농축협 중심의 농협’을 내걸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단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내부결속을 최우선 과제로 짊어지고 있다. |
강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농협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업인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 농축협이 중심에 서는 든든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지원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미래전략실도 만들기로 했다.
중앙회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농축협에 힘을 싣겠다는 것인데 단단한 리더십 구축이 주요 선행 과제로 꼽힌다.
강 회장이 목표로 내건 지역 농축협 중심의 농협을 위해서는 내부 단합뿐 아니라 농협 조직의 힘을 합쳐 관련법 개정 등 외부의 여러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의 주요 공약인 농협경제지주의 농협중앙회 통합과 농협상호금융의 독립법인화 등은 모두 농협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사이 내부 파열음이 밖으로 흘러나온 NH투자증권 대표 선임 '후유증'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는 임기 초반 강 회장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여겨진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농협금융지주는 물론 계열사 인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지분은 직접 보유하지 않은 만큼 농협금융지주를 통한 간접적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번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두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의견이 갈려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했다.
▲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갖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 정도를 제외하면 계열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
현재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는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총괄대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이 올라 있다.
누가 대표로 오르든 강 회장으로서는 조직 전체의 안정적 리더십 확보를 위해 후유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농협중양회 회장이 교체된 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두고 잡음이 흘러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장이 교체되면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CEO가 사표를 매번 제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2020년에는 당시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이 사표를 제출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