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반도체 전문매체 지웨이왕은 4일 JP모간체이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업체들의 2024년 HBM 시장점유율은 92%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5일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국내 메모리반도체들이 HBM 시장의 주도권을 2년 이상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 SK하이닉스 > |
올해 국내 업체들의 HBM 시장점유율은 각각 SK하이닉스 48%, 삼성전자 44%로 전망된다. 2025년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점유율이 각각 47%와 45%로 국내 업체들의 지위가 굳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이 HBM3E(5세대 HBM)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양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점유율을 높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크론은 2월 말 24GB 8단 HBM3E를 시장 전망보다 이른 2024년 2분기 제품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200에 적용된다.
다만 마이크론의 2024년 4분기 기준 HBM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으로 월 2만 장 수준에 불과한 반면 같은 시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능력은 각각 13만 장과 11만 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간체이스는 HBM 메모리 시장 규모가 2024년 128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15%에서 2025년 1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의 B100과 H200등 AI반도체 신제품 출시 계획에 따라 HBM3E이 전체 HB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42%, 5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대 제품인 HBM3와 비교했을 때 HBM3E의 비트당 가격 프리미엄은 30% 이상으로 HBM3E 비중이 증가하면서 HBM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바램 기자